'덕수리 5형제', '수상한 그녀'와 묘하게 닮았다

'덕수리 5형제' '수상한 그녀' 포스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오는 4일 개봉되는 영화 '덕수리 5형제'가 올 초 865만 명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와 묘한 닮은꼴로 눈길을 모은다. 두 작품의 기본 베이스는 코미디다. 그러나 '덕수리 5형제'는 스릴러를, '수상한 그녀'는 휴먼 드라마를 함께 그려내고 있다. 웃음과 감동이 공존한다는 점이 두 영화 최고의 강점이다. ▲개봉 전 기대 저조→시사회 호평우선 '수상한 그녀'는 개봉 전 크게 주목을 받던 영화는 아니었다.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기하급수적으로 관객이 증가했고,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800만 고지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칠순 노인이 20세 꽃처녀가 된다는 설정 자체는 사실 좀 허무맹랑했다. 어린 심은경이 연기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자칫하면 우스꽝스러운 B급 무비로 전락하기 쉬운 상황이었다.하지만 그는 나이답지 않은 섬세한 감정연기는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깊은 몰입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아버지 뻘인 박인환, 성동일과도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 받았다.'덕수리 5형제' 역시 다소 유치한 제목과 코믹한 설정이 큰 기대를 부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언론시사회 이후 예상 밖으로 재밌다는 평들이 쏟아지면서 조용한 흥행을 기대케 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절묘하게 버무렸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칭찬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가족 단위 공략 가능-15세 관람가일단 두 작품은 모두 가족 단위 관객들이 보기에 적합한 15세 관람가 등급이다. 물론 어린이들이 보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청소년에서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수상한 그녀'에서는 인기 그룹 B1A4의 진영이 인디 밴드 멤버로 등장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덕수리 5형제'에서는 2PM 멤버 황찬성이 넷째 아들 수근 역을 맡아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극에 재미를 더한다. 1월에 개봉해 설 연휴 기간 동안 폭풍 흥행 성과를 올린 '수상한 그녀'처럼 '덕수리 5형제'도 마음 시린 겨울, 가족간의 사랑을 일깨우는 영화라 훈훈함을 전달한다. 작품은 사라진 부모를 찾기 위해 뭉친 웬수 같은 5형제의 수사작전을 그린다.▲귀에 쏙 들어오는 삽입곡'수상한 그녀'에서는 김정호의 '하얀 나비', 채은옥의 '빗물', 세샘트리오의 '나성에 가면' 등의 노래가 삽입돼 중장년층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 노래들이 젊은 감각으로 편곡돼 심은경의 목소리를 통해 불러지자,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나성에 가면'은 많은 이들이 휴대폰 전화연결음으로 사용하는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았다.'덕수리 5형제'에서도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노래가 등장한다. 바로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인데, 윤도현 밴드가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목소리로 불러 영화 속에 잘 어우러졌다. 개봉 이후, 길에서도 이 노래가 종종 흘러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배우들의 환상적 코믹 연기'수상한 그녀'에서 오두리 역을 맡은 심은경은 구수한 화법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욕설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얀 피부에 올망졸망한 이목구비를 지닌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반전 캐릭터가 인기 비결로 작용했다는 평이다.지하철에서 처녀들에게 젖 물리는 법을 가르치거나,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에 대해 "남자는 자고로 처자식 안 굶기고 밤일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는 모습은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든다. 여기에 연기파 중년배우 나문희와 박인환이 가세해 중심을 잡고, 성동일·이진욱 등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심은경의 활약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덕수리 5형제'에서는 송새벽의 연기가 두드러진다. 온몸에 문신을 하고 말꼬랑지 머리를 한 그는 거친 말투로 모두를 위협에 떨게 한다. 하지만 내면에 숨겨진 소녀 감성이 슬며시 드러나는 순간 반전 매력과 함께 웃음을 선사한다.물론 그의 형제로 호흡을 맞춘 나머지 배우들과 호흡도 매우 좋았다. 소심한 큰형 윤상현을 비롯해 '날라리' 이아이, '다혈질' 황찬성, 속 깊은 막내 김지민 등이 캐릭터의 개성을 충실히 표현해내며 5형제 각각의 분위기를 살렸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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