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 등 에볼라株 최고점 찍고 다시 연초 수준SK컴즈·위메이드·NHN엔터 상승분 반납 중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스권 증시 속에 나홀로 승승장구했던 상장사들이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도돌이표' 주가를 그리고 있다. 일부 재료에 의존해 상승세를 보인 상장사들의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특정 이슈로 단기간 급등하는 종목의 경우 조정을 피할 수 없다며 실적과 기업가치를 따져야 투자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지수는 539.45에 장을 마쳐 연초 496.28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도 연초 1967.19와 비슷한 1965.22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증시 변동성이 낮은 약세장에서 바이오ㆍ제약주들이 단연 돋보였다. 코스닥지수가 540선 밑으로 떨어졌을 때 가장 상승세가 컸던 종목은 진원생명과학, 유니더스 등 바이오ㆍ제약주다. 세계 곳곳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불안심리 속에서 이들 종목은 에볼라 테마주로 분류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진원생명과학과 슈넬생명과학, 백광산업 등은 지난 10월 23일 하락장 속에서도 100% 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진원생명과학은 에볼라를 재료로 최고점인 3015원까지 치솟았지만, 전일 7.42% 하락한 1810원으로 떨어지며 연초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일 슈넬생명과학은 연초 444원 보다 6.5% 감소한 415원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백광산업은 2910원에서 2460원으로 15.46% 떨어졌다. 바이오니아도 연초보다 못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초 상승세를 보이던 인터넷ㆍ게임주 랠리 역시 종적을 감췄다. 위메이드는 전날 3만6300원으로 연초 주가인 3만1900원 보다 12.12%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신작 출시 기대감과 위메이드가 4대주주로 있는 카카오의 위상 상승에 따른 효과 등으로 지난 1분기 급등했던 주가는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이내 추락했다. 주력 사업의 경쟁력 상실 후 시장에서 잊혀졌던 SK컴즈는 카메라 앱 '싸이메라'의 글로벌 가입자 확대 이슈에 연일 상승세를 탔다. 연초 5700원이던 주가는 7월 1만1050원까지 94%나 껑충 뛰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싸이메라가 SNS 플랫폼으로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연이어 장밋빛 리포트를 쏟아냈다. 그러나 막상 12개 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PC포털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주가가 하향세로 돌아섰다. 가입자 1억 돌파도 상징성만 있는 걸음마 단계일 뿐이라는 시각이 강해지면서 주가는 하반기 부터 다시 미끌어졌다. SK컴즈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각각 56억원, 38억원,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주가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신성장동력인 모바일 게임이 순항중이라는 평가에 연초 주가가 14.5% 수익을 냈다. 하지만 2분기 어닝쇼크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도 상승분을 반납해 나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재료에 편승해 주가가 실적보다 더 잘 가는 기업들이 있지만 연말이 되면서 거품은 다 꺼지는 모습"이라며 "중소형주 장세라고 무조건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 가운데 저평가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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