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금융지주, 삼성카드 등 금융사들이 불황을 뚫고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28일 본지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인 12월 결산법인의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ㆍ코스닥시장 상장사 208개 중 151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상당수 금융사들이 불황을 뚫고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금융사 13곳 중 11곳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실적이 상승할 종목으로 꼽혔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영업력을 바탕으로 두드러진 실적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67억원에서 올 4분기 716억원으로 328% 급등이 예상된다. 박재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높고 안정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창출하는 기업"이라며 "점진적인 자산 증가와 균형 있는 수익성 기여도는 동종업계에서 부각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카드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706억원에서 올 4분기 3027억원으로 3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제일모직 구주매출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0일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제일모직 주식 624만9950주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는 영업이익이 801억원에서 2740억원(242%), BS금융지주는 275억원에서 876억원(219%), 미래에셋증권은 227억원에서 514억원(126%), 키움증권은 165억원에서 283억원(71%), DGB금융지주는 437억원에서 636억원(46%), 신한지주는 4674억원에서 6145억원(31%), 기업은행은 2401억원에서 2877억원(20%)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자료 : 에프앤가이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올 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635억원, 대우증권은 676억원의 영업이익이 각각 예상된다. 반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 금융사는 단 두 곳에 그쳤다. KB금융의 영업이익이 4580억원에서 4315억원으로 5.79%, 한화생명이 1581억원에서 371억원으로 76.53%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은행, 증권 등 금융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올 들어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해석된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 호실적의 이유로 ▲순이자이익 확대 ▲판관비 감소 ▲대출 증가 등을 꼽았다. 박재위 연구원은 증권 업종과 관련,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증권사들의 몸집 줄이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수익 증가가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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