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전 대법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법관을 지낸 김영란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해선 '전화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8일 열린 2014 아시아여성리더스 포럼을 축하하는 영상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성실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4년 여성 첫 대법관이 되면서 여성 리더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30년간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여성 리더'의 자격이나 역할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초'라는 간판을 달고 난 후 여성 후배들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됐다. 부랴부랴 여성 모임을 조직하고 국제회의를 유치하면서 여성이 비전을 갖기 위해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 교수는 "어느 조직이든 비전을 갖고 미래를 내다보고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여성들이 조직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선 (비전을 갖는)훈련이 필요하고,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들의 경우 가사일에 소홀해도 관대한 반면, 여성은 육아를 전담하면서 남성과 동일한 출발선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여성이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선 남성보다 두 세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 밖에서 큰 그림을 갖고 바라보면 노력의 방향이 바뀌면서 조직 자체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결국 조직을 밖에서 볼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적절한 멘토를 만나 상호 교감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함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최선을 다해 이끌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환적 리더십에 필요한 시야를 키워나가는 것이 여성들이 지금 배워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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