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사회 남한 전체보다 더 빠르게 늙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고령화 현황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한국의 고령화가 심각하지만 북한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북한은 더 빠르다.25일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0이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동계 시리즈 4호 고령화편에 따르면 북한 이탈 주민 사회는 남한 전체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사회는 2000년 65세 인구(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를 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7년에는 이 비율이 10%를 초과하는 '고령사회'에 들어가고 이어 2026년에는 이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04년 8.67%에서 지난해 12.22%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13.58%에서 15.69%로 2.11%포인트 증가한 보다 더 가파른 속도이다.그러나 탈북민 중 고령인구 증가속도는 더 빠르다. 2004년 2.15%에서 5.78%로 3.63%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4세 이하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인 노령화 지수는 2004년 23.29%에서 66%로 급상승했다.2004년과 견준 2013년 연령대별 인구는 10대와 20대, 30대는 낮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40대는 9배, 50대는 8배, 60대 이상은 6배의 증가율을 보였다.북한 이탈주민 중 고령인구의 남한 생활은 고달프기 짝이 없다. 빈곤과 건강,고독 등 삼중고를 겪고 잇다. 60대 이상 탈북민을 대상으로 노년 생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47.6%가 '경제적 어려움'을. 25.5%는 '건강문제' 7.8%는 '외로움과 소외감'이라고 답했다.60세 이상 탈북민의 월평균 소득은 102만4000원이고, 65세 이상 기초생활 수급자 비율은 70.9%로 일반 국민 6%에 비해 월등히 높다. 대다수가 정부 보조에 의존에 살고 있는 셈이다.이들은 여가 때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 50대 이상 북한 이탈주민은 주말이나 휴일에 '나홀로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이 30.9%로 매우 높다. 즉 셋 중 한 명은 혼자 지낸다는 뜻이다. 공연이 스포츠 관람, 여가시설 이용 등의 경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노후준비는 꿈도 못꾼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탈북민은 40.5%로 일반 국민(72.9%)에 비해 크게 낮다.정옥임 이사장은 "이 같은 통계로 볼 때 탈북민 고령인구 증가에 대한 지원책은 건강관리, 노후 소득과 일자리 제공, 심리안정과 노후준비 교육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취업 장려금 제도를 보완해 노령기 생활안정자금의 기초가 되는 저축이나 개인연금으로 적립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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