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인명 피해 커 드론의 정밀한 작전수행 의구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美 드론, 테러범 41명 소탕에 1147명 인명 피해 미국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무인 전투기, 드론이 사실상 무차별 살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자료가 제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권단체 '리프리브'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드론을 이용해 41명의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114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프리브는 파키스탄과 예멘에서 이뤄진 대터러 작전 결과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드론을 이용해 24명의 테러범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874명이 희생됐다. 874명 중 142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무차별 살상이 이뤄진 셈이다. 작전 수행이 한 번에 성공한 것도 드물었다. 단 한 번의 작전 수행으로 소탕된 테러리스트는 24명 중 6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 탈레반의 고위급 사령관인 카리 후세인을 대상으로는 2008년 1월, 2009년 6월, 2010년 1월에 한 차례씩, 2010년 10월 세 차례 등 총 여섯 차례의 드론 작전이 펼쳐졌다. 마지막이었던 2010년 10월15일 작전에서 드론이 발사한 미사일 공격으로 후세인이 사망했다고 탈레반은 확인했다. 후세인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미군은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128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미국 미디어에 따르면 드론 작전으로 미국이 파키스칸에서 목표로 했던 24명의 테러범을 모두 사살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일례로 미국은 2006년 1월과 11월에 두 차례에 걸쳐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알히리를 목표로 파키스탄에서 드론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알-자와히리는 여전히 살아있고 당시 두 차례 드론작전에서 76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05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예멘에서는 17명의 테러범을 대상으로 드론 작전이 수행됐다. 이 과정에서 27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최소 7명은 어린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드론 작전도 모두 성공한 것이 아니어서 예멘에서 미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17명의 테러리스트 중 4명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리프리브는 분석했다. 가디언은 미국이 수행한 드론 작전 결과에 대해서는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정확한 파악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리프리브는 영국 런던 소재 비영리 언론단체인 탐사보도국(TBIJ)의 자료를 통해 이번 분석 결과를 도출해냈다. 따라서 여러가지 루머도 많은데 전체 41명 중 최소 7명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 오마르라는 이름의 테러리스트의 경우 생사 여부 자체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확실히 드론 작전으로 사살했다고 확인된 경우만 따질 경우 미국은 33명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하는데 947명을 희생자를 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알 카에다 지도부였던 아부 우바이다 알-마스리에 대해서는 세 차례 드론 작전이 수행됐으나 모두 실패했고 알-마스리가 간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가디언은 리프리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정밀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했던 드론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테러리스트 1명을 소탕하는데 너무 많은 횟수의 작전 수행이 이뤄졌고 인명 피해도 상당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리프리브의 제니퍼 깁슨은 1명의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데 평균 28명의 희생자를 낸 셈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이 강조했던 것처럼 드론 타격이 정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도 드론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BBC 포럼에 참석해 "단지 테러리스트라는 이유만으로 드론 작전을 수행해서는 안 되며 오랜 시간 조사한 후 정말 가장 위험한 수준의 테러리스트에만 드론 공격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미카 젠코 연구원은 24일 CFR 홈페이지에서 그동안 테러범을 겨냥한 미국의 드론 작전 횟수가 500회를 넘겼고 이에 따른 사망자 숫자는 3674명, 이 중 민간인 희생자는 473명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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