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로 높은 대중 의존성을 가진 한국경제가 내년 전방위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20일 국제금융센터는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5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설명회'를 통해 내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을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우리 경제는 ▲주요국 환율갈등(Currency) ▲美·英 등의 통화 긴축(Contraction) ▲중국 경기의 급변 위험(China) ▲지정학적 위험(Conflicts) 등 네 가지 주요 위험(4C)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016~2020년의 잠재성장률을 7.1%에서 6.2%로 내려잡았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한·중 경제성장률 상관계수가 0.66에 이를 만큼 대중 의존도가 심한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다.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의 최대 리스크인 부동산 시장의 내년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위축세는 적어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이어져 투자심리 냉각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이 연구위원은 중국경제의 규모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차이나 리스크의 파급 강도가 과거보다 클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GDP 증가폭은 이미 미국의 약 1.8배고, 원자재·사치품 소비는 이미 미국과 유럽을 추월한 세계 1위"라며 "중국의 성장률과 우리나라 수출간 상관계수도 0.59에 달해 0.62인 미국과 비슷해졌다"고 밝혔다.중국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한국과의 수출 품목 중복도 변수다. 한국과 중국의 20대 수출 품목 중 중복되는 것은 2004년 10개뿐이었지만 2014년 13개로 증가했다. 특히 총 수출 중에는 한국의 중복 비중이 더 높아 중국과의 경합 때 우리 산업의 피해가 더 크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중복 품목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제품과 대부분 일치한다"며 "수출 위축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금융개혁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위안화 국제화, 한·중 FTA로 국내 영향이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이 연구위원은 차이나 리스크를 우회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서비스업 발전과 낙후지역 개발은 우리에게도 기회"라며 "올해 외국인 투자제한 업종을 79개에서 35개로 축소하는 등 대외 개방 여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개방 등으로 우리 금융기관이 진출해 활약할 기회가 생겼다"고 전망했다.다만,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금융시장의 불투명성 등 구조적 문제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자산에서 시차를 두고 여타 자산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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