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달러보험·역외펀드…달러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
<br />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기조를 타면서 달러를 활용한 재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초 1010원선 아래로 내려가다 지난 한 주 1100원대를 넘나들기도 했다. 미 금리인상 움직임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달러 강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중의 투자자금이 달러로 향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슈퍼달러' 기조에 외화예금·달러보험·역외펀드 등 달러 재테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외환·우리·KB국민·하나·신한은행 등 5개 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10월말 290억7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월말 278억3700만달러보다 12억4100달러(4.4%) 늘어난 수치다. 외화예금 규모가 가장 큰 외환은행의 경우 9월말 102억3100만달러에서 10월말 110억6200만달러로 8억3100만달러(8.1%) 급증했다. 우리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10월말 66억300만달러로 한달전 62억1600만달러에 비해 3억8700만달러(5.8%) 늘었다. 하나, 국민은행은 각각 9월말 33억8700만달러, 30억4500만달러에서 10월말 34억1000만달러, 32만1300만달러로 잔액이 증가했다.이처럼 외화예금에 돈이 몰리는 건 개인들이 가장 쉽게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인데다 기업들이 추가 원·달러 환율 인상을 기대해 수출대금을 묵혀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외환업무부 관계자는 "수출이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는데다 내년 상반기까지 환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이 굳이 지금 원화로 환전할 필요를 못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달러 보험'은 지난해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환테크' 수단으로 올해 최다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AIA생명에서 판매하고 있는 달러 보험은 한꺼번에 목돈을 달러로 환전해 가입하는 거치형과 매월 적립하는 적립형으로 나뉜다. 10일 기준 금리는 거치형 달러 연금은 2.61%, 적립형 달러 저축보험은 3.0%다. 1%를 밑도는 일반 달러 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거치형은 여유자금이 있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시기를 노리는 자산가들이 주로 가입한다. 한꺼번에 돈을 납입하는 형태라 최근처럼 환율이 급락할 때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고 환율 변동성에 따라 민감도가 큰 편이다. 반면, 적립형은 어린 자녀가 있거나 은퇴이민을 생각하는 일반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가입하기에 적합하다. 매월 달러로 환전해 적립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낮은 가격에 달러를 매입하는 효과가 있다. 역외펀드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환테크' 상품 중 하나다. 역외펀드는 외국 자산운용사가 해외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해당국가의 통화로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에 투자를 할 때 환율 변동이 펀드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화로 투자하는 것과는 반대다. 역외펀드는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누리고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달러나 유로화로 투자를 하면 펀드를 정리한 후 수익금도 달러나 유로화로 받게 된다. 이종면 외환은행 분당중앙WM센터 수석PB는 "최근 환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며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외화예금과 중도인출과 추가 입금이 가능한 달러보험, 해외펀드에 외화로 투자하는 역외펀드 등 은행에서도 다양한 관련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