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분신 경비원 아파트 입주자會, 피해자 요구 수용해야'

9일 해당 아파트 집결할 것…'사과·재발방지·고용안정 해야'

▲예비부부 90여쌍을 대상으로 해외 신혼여행 관련 사기행각을 벌인 석모(37)씨가 구속됐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달 7일 발생한 압구정 경비원 분신 사건으로 경비노동자의 노동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민주노총은 6일 해당 아파트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가 피해자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비노동자의 분신사태를 초래한 신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자회의는 책임의식을 갖고 피해자의 요구에 화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7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이모(53)씨는 입주민 A(74·여)씨의 잦은 괴롭힘과 폭언을 견디다 분신을 시도했다. 이 사고로 이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수차례의 수술을 반복하고 있다.이에 노동조합과 가족들은 ▲입주자대표회의의 공식 사과 ▲분신사건 사고수습 대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입주민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ㆍ캠페인 개최 ▲경비ㆍ시설노동자들의 고용안전을 위한 체계(단협, 규정 등) 마련 등을 해당 아파트 입주민대표자회의에 요구했다. 그러나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치료비 성금 모금 이외에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해당 아파트에서는) '경비 이거 먹어' 하며 아파트 5층 베란다에서 화단으로 음식을 던지는 등 멸시와 모욕이 수시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분신한 경비노동자는 입주민의 불평 한마디에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참고 또 참았다"고 지적했다.분신 사고를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민주노총은 "해서는 안 될 인권침해를 저지른 입주민은 입주자대표회의 소속이고, 입주자 대표회의는 슈퍼 갑(甲)으로 인권침해는 물론 고용불안에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며 "형식적 성금모금 등으로 책임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 또 한번 노동자를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노총은 또 "노동자들은 월급 인상도 아닌 사과와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입주자대표회의가 최소한의 인간적 윤리와 책임을 보여주길 바라며, 이를 위해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9일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칼자루를 쥔 것은 바로 입주자대표회의며, 책임을 내던지고 악덕 사용자가 되길 자처해선 안된다"며 "누구도 사태의 악화를 바라지 않는 만큼 전향적 수습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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