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3분기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내놓은 삼성SDI가 30일 실적설명회(IR)에서 향후 성장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 성장가능성과 소재부문(구 제일모직)과의 통합 시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7월 합병 후 처음으로 통합 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SDI는 영업익 262억3200만원을 냈다. 매출액은 1조8918억원, 당기순손실은 129억원이다. 삼성SDI는 "3분기 IT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은 0.2%(42억원), 영업이익은 45.8%(221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 100억대 적자= 통합 삼성SDI는 3분기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손실을 기록한 반면, 소재 부문에서 400억원대의 이익을 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 중 소형전지 사업은 720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대다. 자동차배터리 사업은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ESS는 150억원대 매출애 손익은 1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소재부문 케미칼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대, 전자재료는 전분기 대비 8%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7~8% 수준을 기록했다. ◇2세대 전기차 시장 2017년부터…수주 극대화가 관건= 이날 IR의 관심은 전기차배터리 사업으로 쏠렸다. 100억원대의 손실을 낸 에너지솔루션부문이 살아나려면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이익이 가시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욱 삼성SDI 자동차전지 마케팅팀장(전무)은 "지금까지가 전기차 1세대였다면, 2017년부터는 2세대"라며 "전기차 시장이 성숙하면서 배터리도 표준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모든 전기차 제조사가 각자 다른 형태의 배터리를 요구한 반면, 최근 들어서는 표준화 된 형태의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A사에 팔지 못하더라도 B사에 납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최근 수주건(2017년께 실제 매출 발생)을 살펴보면 표준화 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수주 후 매출 발생까지 3년 가량 걸리는 만큼 얼마나 수주를 극대화 할 것인지가 과제"라고 전했다. 공급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I는 차 배터리 물량의 대부분을 BMW와 크라이슬러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 80%가 BMW의 i3에 공급되고 있고, 그 다음이 크라이슬러의 F500e다. 김 전무는 "하반기부터는 BMW i8에 공급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메이저 제품 공급처에 폭스바겐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SDI가 눈여겨보는 시장은 유럽, 중국 등이며 최근에는 유가 하락 등에 대해 전사적으로 진단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이슈에 항상 따라붙는 충전 인프라에 대해서는 인프라 자체 보다는, 충전 속도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의 80% 정도를 충전하는데 10분 가량만 소요된다면 리튬, 수소전지까지도 대체 가능할 정도로 혁신적일 것"이라며 "어떻게 충전속도를 올릴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EV) 기준 연간 4만대 이상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김 전무는 "내년 하반기부터 새롭게 투자한 라인의 배터리 양산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병 후 시너지 강조…양사 공동마케팅 효과 기대= 삼성SDI는 지난 7월, 합병을 실시하며 "배터리사업 중심에서 제일모직의 소재사업을 흡수해 글로벌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적으로 합병 시너지가 나타나기는 이른 상황이었다. 김판배 삼성SDI 케미칼마케팅팀 부장은 30일 실적설명회(IR)에서 "에너지솔루션 분야와의 시너지가 향후 1~2년 내에는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TV, 가전 뿐 아니라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도 공급해오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OEM 업체와 어떻게 접촉하고 마케팅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합병 후 양사가 유럽 주요 OEM에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배터리와 소재 등 같은 제조사에 납품하는 경우 공동 마케팅과 투자를 진행해 운영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김 부장은 "현재 어떤 특정 모델에 어떤 방식으로 공급하자는 단계까지 진전된 상태"라며 "전기차의 연비를 높이려면 경량화, 친환경 소재를 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마케팅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삼성SDI는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에 매출 29조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