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송파지사, 호텔로 바뀐다…'제2롯데월드' 수혜 노림수

제2롯데월드 옆 KT송파지사 부지 지구단위계획변경 신청가족호텔 설립 계획

▲황창규 KT 회장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KT 송파지사가 호텔로 바뀐다. 경영에는 KT가 직접 참여하지 않고 기존 호텔 사업자가 임대해 운영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송파구청에 KT송파지사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 37개 층 1100실 규모로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KT로부터)호텔 설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변경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현재 KT송파지사가 위치한 부지는 용도상 숙박시설 건축이 허용되지 않는다.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지 않으면 원천적으로 호텔이 들어설 수 없는 상황이다. 송파구청측은 "관광호텔만 들어올 수 있도록 돼 있지만 (KT가)가족호텔로 건축하고 싶어해 용도계획변경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족호텔은 1987년 7월1일 대통령령에 의해 신설된 호텔개념이다. KT가 호텔 사업을 송파지사 부지에서 시작하려는 것은 제2롯데월드의 수혜를 입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월드몰을 찾는 국내ㆍ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성이 있기 때문이다.KT는 앞서 지난 8월 라스베이거스 소재의 호텔에 ICT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호텔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부동산 개발사, 자산운용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10개월간 사업을 수행해 왔다. 빌딩에너지관리 시스템(BEMS), 시설물 관리시스템(FMS)을 비롯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공간 융복합 솔루션(DSC)과 콘텐츠 운영관리 시스템(Smart CMS) 등의 경험을 토대로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통신사업에 집중하겠다며 KT렌탈 등 비통신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통신 분야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 8월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본업인 통신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망각하고 기존 고객과 시장방어를 무시했다. KT는 1위였음에도 본업을 소홀히 해 경쟁사에 안방을 내줬다"며 통신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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