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물 유출지하수 재활용, 하천 살리고 예산도 절감

강북구, 대형건축물 유출지하수 하천으로 연결, 생태계 복원 및 연간 예산 1억 9천만원 절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터널이나 지하철과 같은 지하구조물 시설에서는 지하수가 유출되게 마련이다. 대규모 건축물의 경우에도 지하주차장과 같은 지하시설물이 있다보니 유출지하수가 발생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공공하수도를 통해 버려지는게 일반적인 현실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이렇듯 대형건축물에서 발생하고 버려지던 유출지하수를 화계천과 우이천으로 방류토록 해 하천 생태계를 복원, 하수처리비용 예산도 절감하는 ‘유출지하수 활용방안’을 지난 2011년에 마련, 대형건축물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홍보해 오던 것이 최근 결실을 거두면서 주변으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2년8월 지하 6, 지상 19층 규모의 가든타워가 유출지하수를 화계천으로 연결한 데 이어 올 9월에는 지하6, 지상 17층 규모의 효성네오인텔리안이 유출지하수를 수유역 토출관로와 연결, 우이천으로 방류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유역사 주변에 위치한 대형건축물 2곳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량은 하루 730t, 연간 26만 6585t에 이른다. 이 막대한 양의 지하수는 그동안 달리 이용방안이 없어 공공하수도를 통해 흘려져 왔으며 이를 버리는 데에만 연간 6900만원의 하수도 사용료를 납부해야 하는 데다 매년 하수도 사용료가 큰 폭으로 인상돼 건물주로서도 큰 부담이 돼 왔다. 유출지하수를 하천으로 연결하는 배수관 설치비용은 가든타워의 경우 2000만원, 효성네오인텔리안은 9900만원이 소요됐고 이 비용은 건물주가 부담했다. 그러나 연간 6900만원에 이르던 하수도 사용료를 앞으로는 납부하지 않아도 되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건물주에게도 절대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또 강북구는 그동안 유출지하수를 공공하수관로를 통해 중랑물재생센터로 보내는 데 따른 하수관거 유지비와 하수처리비용을 절감하게 돼 연간 약 1억9300만원 예산절감 효과를 누리게 됐다.우이천과 화계천 등 하천의 건천화 방지 및 자연 생태를 유지토록 함으로써 하천 생태계 복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그동안 공공하수도로 버려지던 깨끗한 지하수를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유출지하수 재활용은 하천 생태계 복원과 하수 처리비용 절감 효과 외 하수도 사용료를 미부과함으로써 건물주의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며 “지하시설물을 갖춘 대형건축물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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