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마이링크'도 인지능력 떨어뜨려…도요타 '엔튠'은 최고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운전중 손을 대지 않고 휴대전화를 이용 할 수 있게 한 핸즈프리 기능이 운전자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사고 위험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머니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국가들이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면서 핸즈프리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손으로 기계를 조작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전화 통화나 문자보내기, 이메일 응답 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미국자동차협회(AAA)와 유타대학이 최근 실시한 공동 연구에서 핸즈프리 사용이 운전자들의 인지능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이 핸들에 손은 대고 있지만 주의 집중이 산만해지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운전중 신호나 보행자, 장애물 등을 시각 정보로 인식한다. 이후 이 정보들이 뇌로 전달돼 손과 발을 통해 행동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겪는다. 하지만 핸즈프리 기능의 사용은 이와 같은 전달 과정을 방해한다. 이는 차량별·제품별로 차이가 났다. 연구진은 가장 인기 있는 핸즈프리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들을 대상으로 사용 중 운전자들의 심박수, 반응속도 등을 측정해 집중력을 수치화했다. 1이 가장 집중도가 높고 5가 가장 낮은 것이다. 이 조사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은 것은 도요타의 '엔튠' 시스템이었다. 반면 운전자들을 가장 산만하게 만든 것은 쉐보레의 '마이링크' 시스템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애플 아이폰의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가 4점으로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연구진은 전화통화 뿐 아니라 시리를 이용한 SNS·문자 사용 등이 모두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AA의 밥 다르벨넷 최고경영자(CEO)는 "핸즈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은 눈은 뜨고 있지만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이는 운전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핸즈프리 제품들의 결점이나 사용에 대한 안전기준 등이 다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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