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연말까지 미얀마,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 끌어안기 시동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가 대 동남아시아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동남아 국가들의 한국 러브콜과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 정부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정부는 9월부터 연말까지 동남아시아 국가 고위 인사를 초청하거나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장관의 방문을 통해 양측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특히 과거 북한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었던 미얀마와 베트남을 적극 끌어안는 모양새다.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1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 서열 1위인 응웬 푸쫑 당서기장을 초청,대통령 만찬과 외교장관 영접 등 국빈으로 대접했다. 쫑서기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관련 결의와 9.19 공동성명의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베트남 측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대화를 촉진하려는 한국 측의 제반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 당대당 관계를 맺은 베트남이 이런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정부 차원의 결단"이라고 평가했다.쫑 서기장은 1일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을 찾아 삼성이 호치민 동부에 건설을 추진하는 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승인서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주요 재개인사와 정관계 인사를 면담했다.이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휴대폰 수출은 베트남 수출의 25%를 차지한다"면서 "삼성전자가 25만명, LG전가 10만명을 고용하는 등 베트남은 우리 기업이 투자할 때 중국과 가까워 중국을 보완하는 국가로 고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8일부터 12일에는 12월 열릴 예정인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사전 점검차 레르엉 밍 아세안 사무처장(장관급)이 방한한다.앞서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는 미얀마의 민 아응 흘라잉 군총사령관이자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도 한국을 방문,국방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부통령급으로 미얀마 국가 서열 2위인 그는 미얀마 하원의 25%를 추천할 권한을 가진 막강 실력자다.부통령급으로 국가서열 2위인 미얀마 국방총사령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무기를 수출한 국가로 의심받는 나라인 사회주의 국가 미얀마의 군총사령관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윤병세 장관도 동남아 외교에 나선다. 윤 장관은 11~12일 인도네시아 발리민주포럼에 참석한다.이 포럼은 동남아의 경제·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주도하는 포럼으로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이 거의 참석하는 외교무대다.윤장관은 11월에는 더 바쁘다. 11월11~12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2~13일에는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담 EAS회의에 박대통령을 수행해 참석한다.같은달 15~16에는 호주 브리스번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G20에는 동남아 국가로는 인도네시아가 포함돼 있다.12월에는 한아세안 대화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 나선 데는 우리 정부의 대동남아 외교도 한 몫 했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대 동남아 외교 강화로 북한의 전략적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미얀마와 베트남이 한국으로 선회해 북한이 고립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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