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구글이 있기 전 야후가 있었고, 페이스북 전에는 마이스페이스가 있었다." 'K앱 페스티벌'에서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조언자로 나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창업이 '발명'이 아닌 '사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고민할 게 아니라 '더 빠르거나, 더 저렴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업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제공중인 '배달의민족'은 스마트폰에서 위치기반 정보를 바탕으로 인근 배달 업소를 보여주고 전화연결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난 3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김 대표는 "발명을 하려하지 말고 자기다움으로 승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동종 업계의 다른 서비스를 의식하며 경쟁포인트를 찾으려 애쓰지말고 상대방이 나를 의식하게 만들라는 뜻이다. 그는 "상대방과 대결을 하려하지 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상대방이 나를 의식하게 된다"면서 "원정 경기가 아닌 홈 경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대표의 방식은 그를 성공으로 이끈 'B급 문화 컬래버레이션 전략'이 잘 보여준다. 그가 디자인 한 클리어 파일은 '교수님 사랑해요'를 외치고, 16기가짜리 USB 이름은 '이런십육기가'다. 우산에는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카드케이스에는 '덮어놓고 긁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김 대표는 "키치와 패러디를 통해 B급 문화를 관통한 것도 브랜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구들은 우아한형제들에서 개발한 '한나체'로 쓰여 있다. 김 대표는 "서체 하나로 우아한형제들의 브랜드를 확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창업에 필요한 인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성공한 스타트업의 창업자들과 초창기 멤버들을 보면 대부분 학연이나 지연, 혈연으로 시작됐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김 대표는 "뛰어난 인재를 찾으려 시간을 낭비하는 것 보다는 주변에 함께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김 대표도 우아한형제들을 처음 창업했을 때는 형, 친구, 후배들과 시작했다고 한다. 이날 김 대표는 강연에서 본인이 창업을 하면서 배웠던 경험을 토대로 ▲창업 아이디어 발굴 방법 ▲주변에서 인재를 찾는 방법 ▲투자자 찾기와 교감 방법 ▲경쟁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방법 등 10가지 주제를 가지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 앞에 섰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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