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올해 글로벌 상품 키워드는 '건강·미용'

CJ오쇼핑, 올해 상반기 해외 홈쇼핑서 팔린 7개국 韓상품 트렌드 분석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CJ오쇼핑(www.CJmall.com)이 올해 상반기 해외 7개국 9개 지역에서 판매된 한국 상품들을 분석한 결과 '건강'과 '미용'을 테마로 한 제품의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그 동안 주방용품과 생활용품을 선호해 온 해외 홈쇼핑 소비자들이 K팝과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한류열풍에 힘입어 건강 및 외모 관리를 위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한국 상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별 한국 상품 매출 추이

동방CJ 홈쇼핑 등 중국 3개 지역의 한국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휴롬'으로 대표되는 원액기 수요가 증가해 한국 상품 중 주방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해 28%에서 올해 48%로 늘어났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익히지 않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공해와 가공식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채소 주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26일에는 동방CJ를 통해 판매된 50만원 상당의 휴롬 원액기 최고급 모델 240대가 방송 3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휴롬은 특히 드라마 '대장금'의 주연을 맡은 이영애를 모델로 이용한 것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CJ오쇼핑과 휴롬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CJ오쇼핑의 글로벌 사이트를 통한 해외 매출 증대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베트남에서는 한국 홍삼 제품을 중심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2000년대 후반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호치민, 하노이 등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SCJ 홈쇼핑에서는 올해 초부터 엑스, 절편, 차, 캔디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산 홍삼제품들과 오메가3, 비타민, 다이어트 식품 등 다양한 한국산 건강기능 제품을 대거 편성해 전체 한국 상품 취급고 중에서 23.7%를 차지하는 실적을 올렸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에는 한국 드라마는 물론, 한국과의 인적 교류 및 여행객들을 통해 홍삼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 비만(Anti-Obesity) 법안'이 논의될 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필리핀에서는 올해 초 실내 운동기구가 대박을 쳤다. 마닐라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필리핀의 ACJ 홈쇼핑에서는 여름 시즌에 맞춰 판매한 '아벤토 식스파워'의 인기에 힘입어 운동기구 매출 비중이 지난 해 8.7%에서 21.5%까지 치솟았다. 지난 여름 시즌에 맞춰 판매된 이 제품은 10만원대 초반의 낮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6억5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ACJ 박춘기 법인장은 "몸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 수요에 맞춰 고가의 미국산 제품과 저가의 중국산 제품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수납이 용이한 운동기구들에 대한 추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본과 태국에서는 이미용품에 대한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4배와 2배 수준까지 높아졌다. 모두 국내 중소기업인 이넬화장품의 'IPKN 진동 파운데이션'의 매출에서 비롯됐다. 한국에서 2년 전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국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를 모델로 내세우며 한 달에 1600세트,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태국 GCJ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한국 화장품은 지난 한 해 4억원어치였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11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이미용품 매출 비중 추이

CJ오쇼핑의 합자법인 및 진출국가에 대한 상품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CJ IMC 상품개발팀 이기영 팀장은 "각국의 홈쇼핑 시장 성장과 한류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한국 상품들이 현지 고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올 상반기에 해외에서 판매된 한국 상품 중 중소기업 비중은 약 75%에 이른다"며 "건강과 절약을 테마로 한 주방용품과 제품력을 갖춘 이미용품, 그리고 피트니스 상품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했다. 2004년 중국 동방CJ 홈쇼핑을 시작으로 올해로 해외 진출 10주년을 맞는 CJ오쇼핑은 국내 홈쇼핑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7개국 9개 지역에서 '홈쇼핑 한류'를 펼쳐가고 있다. 지난해 CJ오쇼핑은 약 2200억 원의 한국 상품을 해외에서 판매했으며 이 중 약 70%가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특히 CJ오쇼핑은 해외 홈쇼핑 사이트에 상품공급을 전담하는 글로벌 상품 소싱 자회사 CJ IMC를 설립해 한국 상품 공급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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