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 알짜계열사와 합쳐 현금창출력 확보 -삼일회계법인 통해 개편 작업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동국제강이 계열사인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1962년 유니온스틸을 설립한 지 52년 만이다. 지난 6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동국제강은 그동안 다양한 자구계획을 마련해 왔고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검토 역시 자구책의 일환이다. 11일 철강업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상정하고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개편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삼일회계법인 감사본부에 근무하는 직원 몇 명이 최근 페럼타워로 출근해 동국제강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의 실적 감소로 실적이 악화하자 알짜 계열사인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통해 현금창출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양 사의 합병 검토는 채권단의 의견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자구계획 안의 일환으로 본사사옥(페럼타워)의 매각을 요구했지만 장 회장의 반대로 무산되자 양 사의 합병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수년 전부터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1분기 기준 8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지 않겠지만 사업현황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렵다"면서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통해 채권단이 요구하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의 합병이 추진될 경우 지분문제 등으로 인한 걸림돌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업체 3위 업체다. 1954년 고(故) 장경호 회장이 창립한 동국제강은 현재 2세인 장세주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장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지분 26.85%를 보유하고 있다. 1962년 설립된 컬러강판업체인 유니온스틸은 동국제강이 최대주주로 65.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사장이 이끌고 있다. 다만 양 사가 52년 동안 각각 경영을 해 온 터라 양 사 간 이질적인 조직및 문화 통합, 노조와의 관계 개선 등이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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