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정책적 수급으로 일본 금융시장이 호전되고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중립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주가(니케이225)는 전고점인 1만6000포인트를 향해 순항 중이고 엔·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달러당 103엔에 근접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6월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新성장정책 발표 이 후, 최저임금 인상(12년래 최고폭, 10월부터 적용)까지 아베의 세 번째 화살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 같은 일본 금융시장 호전이 정책에 기인한 수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 최대 규모인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가 일본과 해외 주식 등 위험자산비중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외국인들의 시각 변화가 나타났다”고 짚었다.선진국 중에서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일본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일고 있다. 아시아와 북미, 선진유럽에서도 일본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태 ETF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반기 엔·달러 환율에 대해 101~105엔 사이의 박스권을 예상했다. BOJ가 타켓으로 하는 핵심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연간 목표치인 2%를 넘었다. 김 연구원은 “엔저가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을 1년여의 시차를 두고 견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BOJ는 기존의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면서 “하반기 엔화 변동성이 축소된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에게 일본 주식시장은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다만 일본 경기가 부진 탓에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일본 투자에 대해 중립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PMI와 CSI 등 심리지수가 반등을 보이며 일본 경기가 지난 소비세율 인상의 여파를 탈피했다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여전히 실물지표가 부진하다”면서 “12년래 최고 인상을 보인 최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실질소비는 지난 소비세율 인상기(1997년)에 비해 부진하다”고 말했다. 6월 산업생산이 39개월래 최대 하락폭(- 3.3%)으로 감소했고 재고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내 내수 견인력이 여전히 미약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일본의 투자지표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부터 20%대로 인하되는 법인세율(현재 35.64%)과 노동시장 개혁으로 기업의 투자유인이 높다. 김 연구원은 “기업의 투자확대는 고용창출과 소득증대를 통해 소비증가로 귀결되는 선순환의 단초”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설비투자의 향방을 가늠하는 단칸 설비 투자지수가 3년래 최대 증가를 보이는 등 지금까지의 흐름은 좋다”면서 ”실물투자가 늘어날 지를 지켜볼 때“라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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