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 20년간 감소추세를 보여온 제조업 고용이 2009년 저점을 찍은 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고도·중고도 기술업종에서 취업자가 급증하고 있어, 제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술인력을 제때 공급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3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박명수 고용정보분석센터 선임연구원은 '최근 제조업 고용증가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제조업 취업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84만명(표준산업분류 9차 개정 기준)까지 줄어든 후 2014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제조업 취업자는 418만명으로 10년전인 2004년 수준을 회복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경제성장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글로벌 현상"이라면서 "최근의 제조업 고용증가는 제조업 고용감소가 발생한 199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산업구조 고도화가 자리잡은 1990년을 전후로 한 취업자 수는 516만명(1991년), 전체 취업자 내 비중은 27.8%(1989년)였으나, 이후 경제위기에 이은 회복기에서의 일시적 기저효과를 제외하고 20여년간 감소추이가 계속됐었다.보고서는 이러한 고용증가요인의 배경을 제조업 기술수준에서 찾아냈다. 기술수준이 높은 제조업종일 수록 최근 몇년 간 생산과 고용 모두 급성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2009~2013년 중고도기술업종에서 24만6000명이 늘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고도기술업종에서 3만8000명 늘어났다.박 선임연구원은 "고도, 중고도 기술업종의 비중이 2013년에는 각각 27%, 28%를 차지하는 등 제조업종 기술수준이 높은 쪽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2009년 이후 산업성장 효과가 기술진보 효과를 상쇄해 취업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도기술업종, 중고도기술업종, 중저기술업중, 저기술업종 등 4개 기술수준별 업종의 생산액을 2004년 수준으로 100이라 할때, 2013년 고도기술업종이 247로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이어 중상위기술업종 179, 중저기술업종 123, 하위기술업종 130이었다.이에 따라 제조업을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고도·중고도기술업종으로의 제조업 고도화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인력차원에서는 고도의 기술인력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박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다시 낮아지겠지만, 경제에서의 역할을 감안해 일자리를 가능한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제조업종의 기술수준이 높은 쪽으로 생산과 취업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가장 큰 애로인 기술인력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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