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중국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림팩) 합동군사훈련에 함정 4척을 파견해 처음 참가하면서 정보수집선(AGI)을 보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함정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정보수집함 851함
이미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중국의 정보수집선이 미군 통신정보와 전자신호음 도감청 등 스파이 행위를 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중국이 이번에 보낸 정보 수집선은 타입 815 동댜오급 '베이지싱'함(함번 851.사진위)이다. 이 함정은 본래 해상에서 실시하는 미사일 발사실험을 추적하기 위한 함정으로 탄도미사일 추적과 궤도측정, 추적을 위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함정 상부 구조물에 있는 둥그런 레이더 돔 세개가 있는 게 특징이다.이 함정은 또 훈련에 참가중인 함정과 항공기의 교신내용과 전자신호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방공레이더가 작동하는 주파수를 파악하며 서방 해군이 작전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스파이 선'으로 통한다. 길이 130m,너비 16.4m, 흘수 6.5m에 배수량은 6000t이다. 승조원은 250명이다. 디젤 엔진 2기로 시속 20노트의 속력을 낸다. 자체 방어를 위해 37mm 수동 기관포 1문과 구경 25mm 쌍렬 기관포 2문을 탑재하고 있다.함정 후미에는 헬기 갑판이 설치돼 있다.중국은 동급함정을 3척 건조했는데 가장 최신 함정은 지난 3월 상하이 후동조선소에서 진수됐다. WSJ은 중국이 초대받지 않은 감시선을 몰래 보냄으로써 두 나라의 관계가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중국의 감시선이 미군의 통신내용, 각종 무기의 전자파 신호 등을 도감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미국 태평양함대 수석 대변인인 대린 제임스 대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영토인 하와이 주변 지역에서 중국 해군의 감시선이 기동 중이라는 사실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중요 정보보호를 위한 예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그는 " 이 감시선이 미국 영해로 들어오지는 않았으며, 이 감시선으로 림팩 훈련이 방해받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올해 림팩 훈련은 지난달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하와이와 이웃한 해역에서 진행되며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호주 등 23개국이 파견한 군함 48척과 잠수함 6대, 해군 2만5000명이 참가하고 있다.중국이 이번에 훈련 참가국들로부터 어떤 정보를 수집하든 다음 훈련에는 초대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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