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빗물 저금통’, ‘빗물저류 주머니’, ‘건물 옥상 블루 루프(Blue Roof)' 등 빗물유출저감시설이 광화문 일대 97곳에 새롭게 설치됐다.서울시는 광화문 일대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설치한 소규모 빗물유출저감시설이 이번 추가 설치로 총 213개로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저감시설 설치로 인한 빗물 순수 저류량은 총 279.64㎥로 1ℓ병을 채운다고 가정할 때 총 27만9000병을 한 번에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시 관계자는 "정량화 할 수 없는 직접 침투량까지 감안하면 빗물 투수층이 거의 없던 이 일대 침수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물유출 저감시설. 왼쪽부터 이동형 레인가든, 빗물 저금통, 빗물저류 주머니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빗물 저금통은 건물옥상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받았다가 청소 및 정원수로 쓸 수 있는 친환경 시설로 종로구청사 3곳, 사직주민센터 1곳, 청운효자주민센터 1곳 등에 설치됐다.인왕산 계곡 2곳에 설치된 빗물저류 주머니는 상부측 유입구는 크게 하고 하부측 유출구는 작게 해 큰 비가 오면 빗물을 저장했다가 서서히 빗물을 흘려보내는 원리이며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시는 안전행정부, 종로구와 협조해 소규모 저감시설 중 가장 많은 빗물을 저류할 수 있는 건물 옥상 블루 루프(Blue Roof)도 정부서울청사 본관과 경비대 2곳 옥상에 설치했다. 블루 루프 하부 저류시설은 빗물저류 주머니와 같은 원리로 지어졌으며 상부는 텃밭을 만들고 초화류 등을 식재해 옥상정원으로 조성됐다.이동형 레인가든은 종로구청사 6곳, 삼청동주민센터 2곳 등 총 18곳에, 침투형 빗물받이는 자하문로 44곳, 새문안길 20곳 등 총 70곳에 설치됐다. 침투형 빗물받이는 기존 빗물받이에 빗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침투통과 투수관이 연결돼 있어 빗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김학진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빗물유출저감시설은 빗물의 저류·침투·이용 효과가 있는 친환경적 침수저감 시설로 과밀 개발된 도심에서 빗물저장 공간을 찾기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는데 매우 유용한 방안”이라며 “앞으로 빗물유출저감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 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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