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피 인상에 '노캐디제' 확산, 스마트캐디 등장 '나 홀로 플레이' 보완
카트 안에 코스 정보를 전달하는 단말기를 비치해 캐디없이 플레이하는 스마트캐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캐디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노캐디ㆍ캐디선택제 도입 현황'에 따르면 퍼블릭이 42개, 여기에 회원제 4개와 군 골프장 1개 등 이미 47개소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캐디피가 12만원으로 인상되면서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캐디피 인상 바람이 올해 들어 전체 골프장의 60%에 이를 정도로 일반화 됐기 때문이다.퍼블릭의 경우 아예 노캐디제를 도입한 골프장이 39개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 군산이 대표적이다. 동절기 시험 운영 결과 캐디 없이 라운드한 골퍼가 46%에 이르자 3월부터는 전용코스를 운영하는 등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골퍼 스스로 1인용 전동 카트를 끌고 플레이하는 시스템이다. 골프장 측은 "카트가 부족해 예약을 받을 정도"라고 했다. 골프장 급증에 불황까지 겹쳐 퍼블릭 역시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게 배경이다. 퍼블릭은 더욱이 18홀 그린피가 10만원 안팎이다. 캐디팁은 그러나 팀 당 12만원, 카트비는 8만원이다.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가 "노캐디ㆍ캐디선택제, 카트선택제, 식음료 가격 인하 등을 통해 거품을 제거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나선 이유다.요즈음에는 특히 스마트캐디가 개발돼 '나 홀로 플레이'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등 보완책도 등장했다. 캐디는 없지만 승용카트에 그린까지의 남은 거리와 핀 위치, 코스공략법 등을 안내하는 단말기를 비치해 체력이나 전략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강점이다. 골퍼는 1인당 7000원을 내지만 캐디팁 3만원에 비해 2만30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제작사 측이 1억5000만원의 시스템 구축비용을 지원하고 있어 골프장 입장에서도 초기 투자비 부담이 없고, 캐디 관련 비용은 줄일 수 있는 반면 일정액의 단말기 사용료 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실제 27홀 규모의 경기도 파주 스마트KU골프 파빌리온은 주간에는 캐디선택제를, 야간에는 전면 노캐디제를 시행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남성대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 군 골프장의 경우 '체력단련장'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33개 대부분이 적극적인 검토에 돌입했다. 서천범 소장은 "지난해 국내 골프장에서 지출한 캐디피가 7626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만 노캐디로 플레이해도 골퍼들은 연간 760억원을 절약하게 된다"며 "캐디피를 포함해 전체적인 골프비용이 줄어야 골프라는 파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트 안에 코스 정보를 전달하는 단말기를 비치해 캐디없이 플레이하는 스마트캐디.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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