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남성, 무릎 십자인대 파열 주의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보건복지부인증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는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3년간 무릎십자인대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한 달 평균 60여명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환자들 중에는 평소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층이 특히 취약했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 환자 2161명을 분석한 결과 20대 남자환자가 28.20%(61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남자 18.90%(408명)를 차지해 전체 환자의 47.1%(1,018명)가 20, 30대 남성이었다. 40대 남자 14.80%(319명), 10대 이하 남자 9.71% (210명)가 뒤를 이었다. 또한 남성이 전체 환자 중 77.42%로 여성이 비해 3.4배나 많았다.남성은 흔히 여성보다 근육 량이 많고 무릎 관절 조직의 구조도 더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처럼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에 젊은 남성이 많은 것은 욕심이 앞선 운동,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축구, 야구, 골프, 등산 등 스포츠 동호회 인구가 늘고, 익스트림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과욕을 부리거나 격렬해져 몸을 부딪히거나 무릎이 꺾이면서 연골이나 인대 등이 찢어지고 끊어지는 부상을 입기 쉽다. 또한 젊을수록 다쳐도 금방 낫겠지 하고 방치하다 약해진 무릎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축구의 경우 발을 땅에 디딘 채 다리가 안쪽으로 회전할 때 인대가 버티지 못할 정도의 큰 힘이 가해지면 찢어지게 된다. 무릎이 펴진 상태에서 앞쪽으로 꺾이거나, 상대방이 무릎의 뒤쪽에서 안쪽으로 밀 때 찢어질 수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도약과 멈춤 및 발목의 뒤틀림이 자주 반복되는 야구에서도 부상 가능성은 높아진다. 골프는 스윙 시 체중의 10배 가량이 무릎에 부하된다. 십자인대는 X자 모양으로 무릎 위, 아래 관절을 이어 무릎 관절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도와준다. 무릎 관절 안에 있어 부위에 따라 전방과 후방 십자인대로 나뉜다. 5~10mm의 굵기로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끊어지기 쉬운 부위기이도 하다. 운동 중이나 후에 무릎에서 ‘툭’하고 파열되거나 무릎 관절이 빠지거나 어긋난 느낌, 24시간 동안 무릎이 붓고 통증이 있는 경우, 쪼그려 앉기가 힘들고 정상적인 걸음이 어렵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운동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고, 십자인대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관절 연골판의 파열이나, 관절 연골의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확실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십자인대 손상은 부위가 적으면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만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인대가 끊어졌다면 자연치유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십자인대를 꿰매어서 봉합하는 ‘십자인대파열 봉합술’과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 ‘십자인대파열 재건술’ 과 같은 수술이 필요하다. 둘 다 정상 인대부착 부위에 새로운 인대를 이용해서 연결시켜 주는 방법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 통상 수술 후 6개월의 근육훈련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개인 차가 있으나 수술6~9개월 이후 가벼운 운동 및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는 수준까지 회복되며 9~12개월 후에는 농구, 축구 등 거친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된다.십자인대손상은 운동 중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두면 무릎의 불안정성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운동 전 허벅지와 대퇴사두근(무릎 바로 윗부분 근육), 햄스트링 부위를 중점적으로 스트레칭하면 부상 방지에 도움된다.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를 지낸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은 "무릎 십자인대파열은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난다"며 "골반에서 회전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힘이 클 때, 민첩성과 순발력이 떨어질 때, 다리 근육이 피로한 상태에서 갑자기 무릎이 돌아갈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과욕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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