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사원 4명 중 1명이 1년 내에 회사를 떠난다고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어제 전국 405개 기업의 올해 신입사원 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25.2%는 1년 내 회사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1년 내 퇴사 비율은 2010년 15.5%, 2012년 23.6% 등 해마나 증가 추세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1년 내 퇴사 비율은 31.6%에 달해 대기업의 11.3%보다 월등 높았다. 바늘구멍 뚫기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문을 통과하고는 1년 안에 회사를 떠나는 현상은 제3자의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퇴사자들이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24.2%)'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 불만(17.32%)'보다 '조직 및 직무 적응 실패(47.6%)'를 일찍 그만두는 제1의 사유로 꼽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급여나 근무환경보다는 학교 교육 및 입사자들의 기대치와 현장 업무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신입사원들의 업무 능력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했다. 신입사원의 업무수행 평균점수는 76.2점에 그쳤다. 2010년 79점, 2012년에는 77.9점이었다. 어학점수 등 스펙은 날로 좋아지고 있지만 업무수행 만족도는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학교 교육과 현장 사이의 미스매치에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일단 직장을 잡고 보자는 생각에 전공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는 '묻지마 취업'도 조기 퇴사의 한 요인일 것이다. 조기 퇴사는 당사자는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손실이 크다. 이들에게 밀려 탈락한 지원자는 취업 기회를 잃었으니 이중, 삼중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사원 채용과 교육에 드는 막대한 비용이 날아간다. 경총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교육 및 훈련에 평균 18.3개월, 1인당 비용이 약 6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이 같은 사회적 낭비를 막기 위해선 신입사원들이 왜 회사를 일찍 떠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해 근본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기업만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취업과 조기 퇴사, 재취업 등에 이르는 일련의 흐름을 살펴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학교는 현장과 접목한 교육을, 취업 준비생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성에 맞는 직장과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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