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최근 들어 미국 월가와 글로벌 금융권은 18일(현지시간) 끝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목해왔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위상과 영향력을 지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상반기 평가와 향후 경제전망, 그리고 이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일단 눈에 띄는 대목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이다. 불과 3개월 전 FRB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이 2.8~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1분기에 이상한파로 미국 경제 성장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남은 기간에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추위만 문제가 아니었다. 기대와 달리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따라오지 않고 있고, 중산층 이하의 고용과 소비지출도 활기를 띠지 않은 상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6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로 낮췄다. 월가를 비롯한 시장에서도 FRB의 이 같은 조정에 대해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올해 전망은 낮췄지만 FRB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FRB는 2015년과 2016년의 성장률은 그대로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FRB는 성명서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거두절미하고 '회복되고 있다(rebounded)'고 표현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이는 내년 후에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중장기 전망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FRB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이 때문이다.경제회복 전망과 금리인상은 바늘과 실처럼 연결돼 있다. FRB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자신감을 거듭 내비쳤다면 이는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으로 회귀가 가까왔다는 의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FRB는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와 초저금리라는 비전통적인 정책을 동원해 경제 회복에 주력해왔다. FRB는 이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죄고 통상적인 4%대의 금리로의 복귀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입장이다. FRB 내부에선 초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거품을 우려하는 매파적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FRB가 이날 2015년과 2016년을 거치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재닛 옐런 의장도 2015년 중 금리 인상이 FRB 내 다수의견이란 점을 공언하며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향후 금리인상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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