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한민국]글로벌 강소기업 찾기, 이들이 떴다

강소기업, 자본시장이 이끈다 - '투자금' 벽에 부딪힌 벤처, 해법은발품 팔기 나선 코스닥 상장유치부지난 4개월 간 상장설명회 30회, 만난 기업만 1300여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 4개월간 개최한 상장 설명회는 30회, 만난 기업만 1300개가 넘는다. 유망 벤처기업들이 모인다고 하면 수도권은 물론 광주·진주·부산·제주 등 전국 팔도를 누볐다. 올해 2월 한국거래소가 신설한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의 행적이다. 그 결과 이은정 여성벤처협회 회장이 운영하는 ‘한국맥널티’라는 알짜 회사를 코스닥 새 식구로 맞이할 날을 앞두고 있다. 김성곤 한국거래소 국내상장유치팀장은 17일 “여성 CEO(최고경영자)들이 상장에 관심이 적은 편인데 여성벤처협회에 알짜회사들이 많아 집중공략했다”며 “제주도까지 찾아가 상장 설명회를 연 덕분인지 4개월 만에 상장에 관심 갖는 기업이 10여개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시장 선진화방안을 발표하며 올해 상장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스피 30개, 코스닥 70개, 코넥스 100개 기업 상장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본부 내 상장유치팀과 코스닥시장본부 내 상장유치부를 신설했다. 코스닥시장에 ‘팀’보다 상위 조직인 ‘부’를 배치한 것은 중소기업을 통한 기업공개(IPO)시장 활성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현 정부의 창조경제 기치와도 궤를 같이 한다. 제조업 위주의 수출경제는 성장성 한계에 맞닥뜨렸다. 한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이 시급하지만 정작 벤처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기 일쑤다. 그래서 증시 상장을 통한 자금 수혈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서종남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정체의 해답은 상장기업을 늘리는 것에 있다”며 “수많은 강소기업들이 상장하면 인력 채용은 물론, 또 다른 새로운 강소기업의 육성과 투자자금 유입의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국내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래서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는 유망기업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국내유치팀은 주로 전국 상공회의소나 산업단지공단 등 상장에 대한 욕구가 있는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이나 증권사들이 상장 유치를 위해 관리하는 기업들의 모임을 찾아간다. 중소기업청이 매년 글로벌 경쟁력을 평가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300 기업들도 주요 관리대상이다. 이렇듯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다 보니 어느새 1년 예산이 뚝 떨어졌다. 그래서 짜낸 묘안이 일주일에 3번, 북엇국집에서 열리는 조찬모임이다. 김 팀장은 “증권사 IPO 담당자들도 많이 만나야 하는데 지방 교통비만으로도 1년 예산이 빠듯해서 북엇국 조찬모임을 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조찬모임이래서 거창한 식사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새는 취지를 이해하고 편하게 나온다”고 전했다.최근 금융당국이 직접 상장을 독려하고 나서면서 과거 2000년대의 ‘벤처 버블’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과거 코스닥 상장심사부 소속으로 자격 미달 기업들의 시장 입성을 엄격히 제한했던 이들이 현재 상장유치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서 상무는 “가락동 시장은 어민만을 위한 시장이 아니고 시장과 어민 모두를 위한 시장이기 때문에 공정한 가격에 상품을 선보인다”며 “증시도 기업만을 위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가 투자할 만한 우량기업을 상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 성장성 밝은 기업들을 찾아내기 위한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쉽진 않지만 아직 저수지에 물고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는 70개, 내년에는 100개 건져내는 식으로 발굴해서 시장이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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