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 DTI완화등 발언 후폭풍에 신중모드…'청문회서 얘기한다' '열공모드' 전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후보자 집무실이 있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면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전슬기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시장으로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최 후보자는 16일 오전 후보자 집무실이 있는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출근하면서 본지 기자가 ▲내수활성화 대책 ▲고환율 문제점을 지적한 배경 ▲한국은행과의 통화정책 공조 가능성 ▲부동산 규제완화 여부 등을 물었지만 최 후보자는 "나중에 말하겠다. 지금은 아무 것도 말해줄 수 없다. 청문회에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내정 발표 직후 소감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쏟아낸 작심발언에 비해 말을 아꼈다. 최 후보자는 앞서 부동산 규제개혁의 마지막 퍼즐인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를 합리화하고 민생경제를 회복을 위해 다방면의 경기부양카드를 내놓을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수출대기업만 이득을 본 고환율(2008~09년)시기를 언급해 수출중심의 환율정책을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시장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부동산업계는 물론이고 증권, 금융, 외환시장 참여자들과 재계와 학계, 관계부처까지 발언의 진의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최 후보자로서는 예상보다 파장이 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주말 동안 기재부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았으며 이날부터는 외부일정을 삼간 채 인사청문회에 대비한 '열공(열심히 공부) 모드'에 들어갔다. 최 후보자의 이런 호된 신고식에 대해 시장에서는 오히려 "2기 경제팀과 최 후보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고 경기활성화에 목이 말랐다는 반증"이라고 풀이했다. 국책과 민간연구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을 검토하면서 정부에 단기적으로는 추경과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중장기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규제개혁을 주문했다.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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