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골인 오심 끝‥초고속 카메라 판독 도입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 독일(당시 서독)과 잉글랜드가 런던의 웸블리 구장에서 만났다. 전ㆍ후반 2-2로 비긴 두 팀이 연장전에 들어간 지 11분 만에 논란 많은 골이 터졌다.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의 슛이 골대를 맞고 골라인에 떨어졌다. 주심은 부심과 논의한 뒤 골로 선언했다. 훗날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허스트가 슛한 공은 골라인을 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허스트가 넣은 이 골을 '웸블리 골'이라고 한다. 원래 골대를 맞고 떨어져 득점으로 인정된 골을 뜻했다. 지금은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통칭한다. 이제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더 이상 '웸블리 골'은 없다.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에 사상 처음으로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골라인 판정 기술을 도입한다고 10일(한국시간) 발표했다. FIFA는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언론을 상대로 골라인 판정을 위한 카메라 시스템을 시연했다.'4D'로 불리는 이 시스템의 카메라는 초당 500회의 속도로 공의 움직임을 촬영한 뒤 결과를 컴퓨터로 전송, 골라인을 넘었음이 확인되면 심판들이 찬 손목시계에 진동과 함께 '골'(GOAL)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공이 골라인을 넘은 직후 컴퓨터 분석을 통한 골 판정은 1초 이내에 이루어진다.

심판이 찬 시계로 골인이라는 신호가 전달됐다.

브라질의 열두 개 월드컵경기장에는 골라인 통과 여부를 판정하는 첨단 카메라가 열네 대씩 설치됐다. 카메라 일곱 대가 골대 한 개를 지키는 셈이다. 시스템 제조업체인 골콘트롤은 월드컵에 대비해 2400회의 시뮬레이션을 오류 없이 거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열린 컨페더레이션 컵을 통해 실제 경기에서 사전 점검도 받았다.월드컵에서는 골라인 오심이 적지 않게 등장해 큰 논란이 됐었다. 대표적인 예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독일과 영국간의 경기다. 독일이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영국의 공격수 프랭크 램퍼드가 찬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독일 골라인을 넘은 것이 카메라로 확인됐지만 주심은 이를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영국은 추가골을 내주며 완패하고 말았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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