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에너지 스트레스 테스트 필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연합(EU)이 이르면 올해 안에 에너지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돌발 변수로 에너지 자원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비축해둬야 할 에너지 자원 규모를 추산해보자는 것이다.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공개한 '신(新)에너지방위전략'에서 다가오는 겨울,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를 대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집행위는 EU가 에너지 수요의 5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 소비량 대비 천연가스는 66%, 원유는 88%, 우라늄은 95%, 석탄과 같은 고체연료 자원의 경우 42%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천연가스의 경우 수입처가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수입물량의 40%를 담당하는 러시아와 갈등을 빚으면서 EU의 에너지 안보가 위태로워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국가들은 천연가스 수요를 100%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집행위는 다행히도 현재 상황은 러시아가 앞서 천연가스 공급을 끊었던 2009년에 비해 나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유럽 날씨가 크게 춥지 않았던 탓에 천연가스 비축량이 양호한 편이고 상당수 회원국들이 대체 공급처를 좀더 확보해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만약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집행위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를 촉구했다. 집행위는 회원국들이 가스 재고 물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늘리고 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축 물량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집행위의 보고서에 대해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신에너지방위전략에서 당초 논의됐던 재생가능한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화(energy effiency)'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효율화란 난방 온도를 낮춰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식의 방안을 뜻한다. 환경단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기존 핵심 의제들이 뒤로 밀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방향이 틀어졌다고 지적했다. 비영리단체인 유럽환경사무국의 수잔나 윌리엄스 정책위원은 "에너지 효율화는 애초 논의에서 핵심 의제였는데 집행위 최종 보고서에 뒤로 밀렸다"며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향후 15년간 에너지 소비를 40% 이상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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