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이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ㆍ이석우)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다음 1대 카카오 1.5557456이다. 통합법인은 두 회사 간 합의에 따라 오는 10월1일자로 정식 합병되면서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장내외 시가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3조4000억원대에 달해 코스닥에서 셀트리온(5조원)에 이어 2위가 된다.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국내 정보기술(IT) 산업과 관련 시장의 판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결과는 두 회사가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키울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두 회사는 각각 국내 포털 업계 2위와 모바일 메신저 업계 1위로서 특화된 전문영역을 가지고 있다. 잘만 결합되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 결합이 그 자체로 새로운 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화학적 결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합병 시너지 극대화의 성패는 크게 두 가지에 달렸다. 하나는 포털 시장의 절대강자인 네이버에 대항할 만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 다른 하나는 글로벌화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느냐다.네이버 운영회사인 NHN은 시가총액 25조원의 코스피 상장업체로 검색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이에 비해 다음은 시가총액에서 25분의 1, 검색시장 점유율에서 4분의 1에 불과하다. 카카오의 모바일 쪽 강점을 어떻게 활용해 다음의 포털 경쟁력을 증폭시키느냐가 과제다. 비상장 업체인 카카오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합병은 우회상장의 의미가 있다. 합병과 상장 두 측면을 통해 강화된 자금동원력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미국의 와츠앱, 중국의 위챗 등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성공만 한다면 네이버의 독주를 깨고 새로운 경쟁체제를 구축해 국내 네티즌과 소비자는 물론 관련 콘텐츠 업계에 두루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네티즌과 소비자 쪽에서는 보다 다양한 인터넷ㆍ모바일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고, 관련 콘텐츠 업계는 엄두도 못 내던 공정한 콘텐츠 공급가격 협상을 시도해볼 여지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국내 IT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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