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의 X-파일]프로야구 장타 시대, LG·한화는 예외①

박병호[사진=아시아경제 DB]

17일까지 프로야구는 1/4가량 진행됐다. 15일까지의 세이버매트릭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그의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장타의 시대그라운드는 타고투저다. 지난 시즌 리그 평균 자책점과 경기당 득점은 각각 4.32와 4.65점. 올 시즌은 4.88과 5.39점이다. 장타가 급증했다. 지난해 리그 평균 장타율은 0.355. 올 시즌은 0.421이다. 경기당 장타는 2.86개, 경기당 루타는 14.54다. 지난 시즌은 2.46개와 13.13이었다. 각각 16.3%와 10.7% 늘었다. 무엇보다 홈런이 많아졌다. 지난 시즌은 경기당 0.70개, 올 시즌은 0.90개다. 증가율은 28.6%나 된다.타고투저 시대를 맞으면서 장타력은 팀 공격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됐다. 가장 화끈한 장타 쇼를 선보인 구단은 넥센. 경기당 홈런 1.38개, 경기당 장타 3.56개, 경기당 루타 16.18, 장타율 0.474, OPS 0.846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달린다. 그런데 넥센의 경기당 득점은 5.65점으로 4위다. 빼어난 장타 생산에도 득점력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인플레이된 타구의 안타확률(BABIP)이 7위(0.305)에 불과할 만큼 타구 운이 없었다. 리그 평균은 0.315다. ▲경기당 도루도 0.76개(9위)에 불과하다. 빠른 발 등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넥센보다 득점력이 좋은 팀은 두산(6.03점), NC(5.92점), 롯데(5.86점)다.

홍성흔[사진=아시아경제 DB]

두산은 리그 최강의 공격력으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타율 1위(0.299), 출루율 2위(0.373) 장타율 2위(0.456), OPS 2위(0.829), 타석당 득점 기대치(wOBA) 3위(0.414), 경기당 홈런 2위(1.08개), 경기당 장타 3위(3.08개), 경기당 루타 2위(15.81)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타구 운도 좋았다. BABIP는 0.322로 3위다. 타자들의 집중력도 빼놓을 수 없다. 득점권 타율이 0.307로 2위다. 경기당 평균 6.03득점의 비결이다. 롯데 타선의 환골탈태도 놀랍다. 지난 시즌에는 빈약한 장타율(0.360, 8위)과 홈런(61개, 7위) 탓에 경기당 평균 득점이 4.34점(7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은 경기당 홈런 4위(0.89개), 경기당 장타 4위(3.03개), 경기당 루타 3위(15.42)다. 득점력은 눈 야구와 순도 높은 장타로 극대화될 수 있었다. 롯데는 순수 사사구 비율이 0.092로 1위다. 그러나 타자들은 여전히 득점권에서 움츠려드는 경향이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72로 5위다. NC는 타선이 밸런스가 돋보인다. 특히 선구안과 장타생산력을 겸비했다. OPS 3위(0.811), 순수 사사구 비율 공동 4위(0.081), 순수 장타율 2위(0.158) 등에 올랐다. 빠른 발로 상대 수비도 제법 잘 흔든다. 1.29개로 경기당 도루 1위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도 좋은 편이다. 득점권 타율은 0.297로 3위다. NC는 타구 운도 따랐다. 인플레이 된 타구의 안타확률(BABIP) 1위(0.330)다. 리그 평균은 0.315다. 타석 당 득점기대치(wOBA) 역시 3위(0.410)로 리그 평균(0.393)을 웃돌아 상위권을 유지하는 힘으로 연결됐다.

LG 트윈스[사진=아시아경제 DB]

하위권으로 몰락한 팀들은 어떨까. LG는 장타율 8위(0.368), OPS 8위(0.726), wOBA 6위(0.374), 경기당 홈런 9위(0.57개), 경기당 장타 9위(2.08개), 경기당 루타 8위(12.84)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화의 공격력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타율(0.258)과 OPS(0.713) 모두 최하위지만 순수 팀 사사구(0.088) 2위를 기록했다. 눈 야구로 상대 투수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다는 뜻이다. 그러나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경기당 득점이 4.34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빈곤에 시달리는 가장 큰 원인은 장타 부재다. 경기당 홈런(0.63개)과 경기당루타(12.63) 모두 8위에 머물렀다. 경기당 장타는 꼴찌(2.25개). 장타의 시대가 찾아왔지만 타자들은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다.②편에서 계속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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