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이사한 어빙서 '대회 2연패' 도전, 브래들리는 '설욕전, 카이머는 '2연승' 도전
배상문.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13년 5월20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 포시즌스TPC(파70ㆍ7166야드).'특급루키' 배상문(28ㆍ캘러웨이)은 1타 차 2위로 출발한 HP바이런넬슨챔피언십(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보태 '메이저챔프'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제압하고 기어코 역전우승을 일궈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경주(44)와 양용은(42)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세번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자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배상문이 15일 밤(한국시간) 부터 전개하는 첫 타이틀방어에 국내 팬들의 시선이 더욱 집중되는 이유다. 배상문 역시 "그린 스피드가 딱 마음에 드는 곳"이라며 "다시 한 번 일을 내보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물론 지난 1년간의 부진부터 털어버리는 게 급선무다. 이 대회 우승 직후 12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오프'됐고, '톱 30' 진입조차 없는 작은 슬럼프가 이어졌다.올 시즌도 비슷한 양상이다. 벌써 1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본선 진출은 10차례, 가까스로 '톱 25'에 3차례 진입한 게 전부다. 무엇보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PGA투어 최하위권인 166위(62.3%)로 떨어질 정도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고민거리다. 배상문은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우승 직후 조바심이 컸고, 성적이 나지 않아 더욱 답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번에는 그래서 마음부터 다잡았다. "2연패 욕심보다는 일단 매 라운드 꾸준한 성적을 내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다가 한 달 전 어빙으로 이사해 편안함을 곁들였다는 것도 강점이다. 배상문은 "우승의 관건은 결국 샷의 일관성"으로 요약했다. 오후 9시40분 조던 스피스,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와 함께 10번홀(파4)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재활중인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애덤 스콧(호주)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버바 왓슨(미국) 등 '빅 4'가 모두 불참한다는 것도 반갑다. 현지에서는 브래들리의 '설욕전'과 '더플레이어스 챔프' 마틴 카이머(독일)의 '2연승' 등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브래들리는 특히 2011년 우승을 더해 이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후보 1순위'다.카이머는 4년 만에, 그것도 '제5의 메이저'를 제패한 여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을 꿈꾸고 있다. 배상문과 동반플레이를 펼치는 지난해 신인왕 스피스와 2012년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 매트 쿠차, 더스틴 존슨, 브랜트 스네데커, 라이언 파머(이상 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이 우승후보 목록에 있다. 한국은 위창수(42)가 동반 출전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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