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토론회…박원순 '협공', 신경전은 '여전'

-박원순 시장의 '안전 관리' 한 목소리로 비판-네거티브 중단 선언에도 상대방 후보 공세는 이어가[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을 3일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정책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박원순 시장'을 공격하면서도 상호 간 날선 공방은 여전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은 9일 서울 을지로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2차 정책토론회를 갖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후보자들은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박원순 시장을 향해 막판 협공을 펼쳤다. 특히 이번 6·4지방선거의 가장 큰 이슈인 '안전 문제'에 대해 지적이 이어졌다.정 후보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와 관련해 "역사상 초유의 일인 이번 사고는 (박원순 시장의) 잘못된 인사 배정과 원칙 없는 정략적 인사가 원인"이라며 "박 시장은 지하철 근무 경력이 없는 금융 인사를 메트로 본부장에 임명하고, 불법 파업 주동 혐의로 해고 판결을 받은 인사를 경력직으로 편법 채용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특히 "서울시 지하철 안전 예산은 박 시장 전에는 2400억원 정도였는데 1000억원 정도 줄었다"면서 "지하철 안전을 위해 임기 중 1조원을 투자하겠다. 구식을 단계적으로 오토 차량으로 교체하고, 모든 객차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서울대공원 호랑이 사육사 사망사고와 노량진 배수장 침수사고 등을 거론하면서 "박원순 시장은 역대 최고 무책임한 시장"고 비난했다. 그는 "박 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안전사고가 났을 때 어디에 계셨는지, 무엇을 하셨는지 묻고 싶다"며 "왜 그때는 180도 다른 대응을 했는지, 과연 이번에는 코앞에 선거가 있기 때문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 또한 "박 시장은 중앙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갈등을 조장했다"며 "또 국가보안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하는 등 준법의식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세 후보는 토론회에 앞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지만 날 선 '신경전'은 여전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저는 3번의 인사청문회를 거쳤다"고 말하며 "미안하지만 정몽준 후보 가 본선에 나가면 아마 야당으로부터 많은 공격 당할 것이다"고 공격했다. 그는 "제가 제일 걱정되는 건 서민 대책"이라며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은 같이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 측 패널은 고소, 고발 취하 건에 대해서도 "정몽준 후보께서 어제 네거티브 안한다고 하고 고소, 고발을 취하했다"며 "(하지만) 고발 취하하셔도 당사자는 범죄자 조사를 계속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화해하려면 억울하게 범죄자로 몰려서 수사받아야 할 사람 있으니깐 명혜회복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라고 공세를 이어갔다.그러자 정 후보는 "(여론조사) 선관위에서 허가 받았다는 말씀 같은데 저희가 알아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불법적인 사건 선거 운동이고. 당원 명부 유출은 중대한 범죄"라고 맞섰다. 이 후보 측은 김 후보 캠프와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의 관계에 대해 캐묻기도 했다. 이 후보 측 패널로 나온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정 대표의 명함을 보이며 "김황식 캠프 공식 명함이랑 같다"며 "정미홍 대표가 부적절한 표현 수사 받자 정 대표가 우리 캠프의 어떤 것도 맡은것이 없다"며 "사과 하셨으면 됐을텐데 정 대표를 버렸다"고 비판했다.이에 김 후보는 "정미홍 대표가 우리를 도와준 것은 맞다"면서도 "저희 캠프에서 공식의 직함을 맡고 계신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정 후보는 김 후보가 경선에 야당 지지 응답자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김황식 후보는 지지자들 중에 상당수가 야당 지지자들"이라고 하시는데 "본선에서 (야당 지지자들이) 그 쪽을 찍지 우리를 찍겠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한번 잘 생각해보시라"며 "김황식 후보께서 사실관계를 잘못 아시는 것 같다"고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회자로 나온 홍성걸 교수가 정 후보와 이 후보에게 추가 발언권을 주자 김 후보측 관계자들이 거센 항의를 하며 고함이 오가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해명할수있는 기회를 주는게 아니고 답변 숫자를 따져가지고 그걸 시간을 더주는 경우가 어딨냐"고 따졌다. 이에 홍 교수는 "발표할 기회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두개, 두개 반정도 받았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2분정도 더드린거다"며 "자기후보에게 발언 더 안줬다고 그러는 거냐"며 언성이 오가기도 했다.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