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대목 맞은 분양시장도 잠잠…이례적으로 연휴에 문 연 견본주택도 한산
방문객들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문을 연 이곳에는 13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200명인 셈이다. 견본주택 개관 이후 주말 평균 방문객수가 500명인 것에 비해 적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노태영 기자]"손님 발길 끊긴지 오래다. 연초까지만 해도 하루 한 두 팀 꾸준히 찾아오더니 이제는 발길도, 문의도 없다. 세월호 사고로 사회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빈 사무실 지키는 일이 많아졌다."(서울 용산 Y공인 대표)6일 오후 주상복합이 몰려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적막함이 흘렀다. Y공인 대표와 40여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단 한 명의 손님도 없었다. 전화벨도 울리지 않았다. Y공인 대표는 "이따금씩 걸려오는 전화도 다른 부동산에서 매물이 있냐고 묻는 정도"라며 "손님이 없다고 문을 닫을 수 없어 이번 연휴에도 문을 열긴 했지만 대부분 공치기 일쑤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세월호 사고 여파로 한국 경제 전반에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숨을 죽이고 있다. 사회 전반에 애도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존 주택시장, 분양시장 할 것 없이 가라앉은 것이다. 특히 2·26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회복세가 꺾인 기존 주택시장은 이사철이 지나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 방배동 D공인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날 이곳엔 방배동 아파트 시세를 묻고 간 손님 한 명이 전부였다. D공인 대표는 "사실상 개점휴업"이라고 잘라 말했다. 방배동의 경우 새학기 수요로 지난해 겨울에 한창 바쁜 후 잠잠한 시기라지만 예상보다 너무 조용하다는 얘기다. 그는 "매물도 없고 (물건을) 찾는 이도 없다"면서 "혹여 하루 한 팀이라도 손님이 올까봐 황금연휴에도 문을 닫지 못하고 열었지만 헛수고였다"고 토로했다. '봄 대목'을 맞은 분양시장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건설사들은 세월호 참사로 계획했던 마케팅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경직된 상황이라 마케팅 이벤트를 최대한 자제하며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예년 같으면 방문객들로 꽉 들어찼을 견본주택도 요즘 썰렁한 모습이다. 이례적으로 지난 1~6일 연휴에 문을 연 서울 문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견본주택도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막상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엿새간 이어진 연휴기간 13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을 뿐이다. 하루 평균 200명의 방문객이 찾은 셈이다. 견본주택 개관 이후 주말 평균 방문객수가 500명인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현재 진행 중인 동·호수 지정 계약에 대한 고객들의 열의가 높다며 연휴 중 견본주택 개관을 결정했지만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박상현 삼성물산 분양과장은 "당초 6일간의 연휴 동안 2000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다녀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진행된 실제 계약에서 1순위 청약 마감 물량분이 상당수 미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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