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네이버와 다음이 해외 자본 이탈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주들의 거품 논란에, 다음은 성장 동력 부재에 대한 우려와 부진한 실적 속에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7거래일 연속 네이버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매도한 금액만 1753억원어치에 이른다. NAVER 주가는 외국인 순매도가 시작된 지난달 11일 이후 16% 하락했다. 네이버는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초 4위였던 시가총액 순위가 7위까지 밀린 상태다.
이 같은 해외 자금 이탈은 미국 나스닥 기술주 급락의 영향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위터 주가는 전날 종가(38.75 달러) 대비 17.81% 떨어진 31.85 달러로 마감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대표 인터넷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3월 6일을 고점으로 14% 하락했으며, 지난주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오는 8일로 예정된 1분기 실적발표가 이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라인의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증가한 16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창권 K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과 스티커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근 북미시장에서 집행한 광고 마케팅 비용이 1분기 실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영업이익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장 동력 부재에 대한 우려와 부진한 실적 속에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사인 더캐피털그룹컴퍼니는 최근 다음 주식 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줄여오고 있다. 보유 주식 수는 지난 9월 160만4900주에서 150만9000주로, 10월에는 159만주에서 149만주로 줄었다. 이 회사의 다음 지분율은 116만698주(8.56%)로 줄었다.
다음 외인 보유율은 지난해 11월 55%대에서 5개월 만에 47%대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지난 11월 5일 기준 746만3679주에서 624만 4293으로 줄었다. 이 같은 외인 투자 자금 이탈은 성장 동력 부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모바일과 신규 사업에서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음의 1분기 영업이익은 26.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49억원, 16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실적 부진에다 광고 비수기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 저조를 피하지 못했다. 다음은 다음달 13일 실적 발표를 할 계획이다. 투자 증가에 따라 단기간 수익성 개선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은 게임 등 신규 사업 런칭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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