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 중국 시장 공략 가속화

SK케미칼이 중국에서 개최된 차이나플라스, 룩스팩 등 전시회에 참여하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개막된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에서 선보일 SK케미칼의 홍보관 모습.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화학업체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서 열린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4'에는 LG화학, SK케미칼, 코오롱플라스틱, 롯데케미칼 등 대다수의 국내 화학업체들이 참가해 자사의 신기술을 선보였다.SK케미칼은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과 PPS(폴리페닐렌설파이드) 소재 '에코트란'을 간판 제품으로 내세웠다. 에코젠은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를 함유하지 않아 식품 용기에서부터 가전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가 폭넓다. 전시장에는 에코젠으로 만든 물병, 칫솔, 세탁기 도어, 밀폐용기 등 생활용품이 선을 보였다. PPS는 경량화소재로 각광받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기존에 금속으로 사용했던 엔진 커버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일본 대형 화학업체 데이진과 합작사 이니츠를 설립하고 세계 최초로 무염소 PPS인 에코트란을 선보인 바 있다.2900개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연 LG화학은 부스의 절반가량을 자동차 소재에 할애했다. ‘다이내믹 라이프 존’에 실물크기의 자동차 모형을 전시하고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들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사업본부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플라스틱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인트라도'를 전시했다. 현대차와 공동개발한 초경량 탄소섬유 복합재와 독자개발한 친환경 소재가 인트라도에 적용됐다. 회사 측은 이들 소재를 적용해 차량 무게를 6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탄소섬유 소재는 BMW가 자체제작한 후 전기차 i3에 적용돼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코오롱플라스틱도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복합소재 ‘컴포지트’를 이번 박람회에서 공개했다.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강철에 비해 중량이 약 25%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단단하고 탄성률도 7배 이상 높아 자동차, 항공기, 우주선 등의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연비 규제 등 최근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꿈의 신소재’로 불리기도 한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보잉787, 에어버스 380 등 최신 항공기종과 프리미엄 차종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트렌드가 중국 시장까지 확장되는 추세"라며 "차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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