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1~3월 실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려보다는 수요가 탄탄하다."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차례로 내놓은 데 대한 업계의 반응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들을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의 실적 침체로 '폰 잔치는 끝났다'는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던 상황이어서, 이들의 '서프라이즈'가 더욱 주목된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에 대해 걱정의 강도를 줄여도 될 것이라는 평가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조4887억9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8조4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스마트폰·태블릿 등이 속해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이 효자 노릇을 했다. IM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300억원이었다. 전분기대비 18%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IM 부문이 1분기 6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센서스(추정치)는 5조9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었다. 같은 기간 IM 부문 매출액은 32조44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비수기를 맞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스마트폰 판매에서 선방한 점이 '서프라이즈'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9000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8600만대 수준으로 3분기(8840만대 수준) 대비 판매가 감소했으나, 재차 5% 가량 판매 증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전략폰인 갤럭시S5가 도입되면서 하이엔드 폰 라인업이 강화된 점이 유효했다"며 "중저가폰 역시 갤럭시그랜드2 확대 판매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태블릿 역시 노트프로 12.2, 탭프로 12인치·8인치가 출시되는 등 중고가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23일(현지시간) 애플은 2014 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이익이 10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주당순이익 역시 11.62달러로 전년동기 10.09달러보다 개선됐다. 매출액도 456억달러로 4.5%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순이익이 91억달러(주당순이익 10.17달러), 매출액이 43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애플 역시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아이폰의 판매 증가였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4370만대로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51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했으나, 이는 계절적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 전문가들의 판매 전망치는 3770만대에 불과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신흥시장에서의 아이폰4S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매출총이익률이 39,3%에 달하는 등 수익성이 좋았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분기 전망 역시 밝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스마트폰 시장 포화 우려로 각 제조사 가이던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보수적인 실적 추정에 나서면서 '우려보다는 개선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은 9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M부문 역시 갤럭시S5의 초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며 1분기 보다 개선된 6조 중반 선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애플은 4~6월 매출액 가이던스를 360억~380억달러로 제시했다. 직전분기 대비 낮은 수준이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7~8% 증가한 수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애플의 가이던스는 항상 보수적으로 제시됐다"며 "4~6월 역시 395억달러 정도로 가이던스를 웃도는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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