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웃는 철강株, 업체별 수혜 따져보니

원재료 수입 비중 높고 외화부채 많아 유리…수출중심 업체는 불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급격한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철강주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업체별로 수혜 정도는 각각 달라 잘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4거래일간 상승세를 지속했다.철강주의 이 같은 상승세는 원화 강세 수혜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050선이 깨졌고 전일 장중에는 1030선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철강주가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이유는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이에 따른 외화부채 규모가 많기 때문이다. 이재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종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철강재 특성상 제품의 수출 비중은 낮으며 원재료 수입 시 사용하는 기한부 환어음(유산스·Usance)로 인해 외화부채 규모가 타업종 대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할 경우 원재료 수입 비용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외화부채로 인해 발생하는 외화환산이익에 따른 순이익 증가 등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수출 비중이 낮긴 하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표시 제품 수출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자동차, 선반 등 국산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입 철강재의 국내 유입 우려가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부정적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이처럼 수혜와 부정적 영향이 교차하기 때문에 업체별로도 그 수혜의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원재료 수입액이 제품 수출액을 초과하는 업체들에겐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보다 크게 나타나게 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경우 연간 달러화 순노출(수입-수출액) 규모가 18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56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영업 외 측면에서도 달러화 순부채가 14억3000만달러 규모로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세전이익이 143억원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포스코는 연간 달러화 순노출 규모가 47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 10원 하락 시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475억원 증가하게 되며 세전이익은 295억원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수출 비중이 76%를 상회하는 고려아연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이 175억원 정도 감소할 수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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