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안전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식품 사업이 중국 부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부동산 업체 소호(SOHO)차이나의 판스이(潘石屹) 회장을 비롯한 중국 부자들이 식품 사업을 새로운 개척 분야로 여기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스이 소호차이나 회장
판스이 회장의 성을 딴 사과 브랜드 '판핑궈(핑궈는 사과라는 뜻)'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판 회장의 고향인 간쑤(甘肅)성에서 재배하고 회장이 직접 광고 모델로 나서 홍보한 이 사과는 평균 시세 보다 여섯배나 비싼 1㎏ 당 5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판 회장은 지난 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하이난성(海南省)에서 개최된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판핑궈'를 각국 기업·정치인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중국 인터넷 포털 왕이(網易·넷이즈닷컴)를 만든 딩레이(丁磊) 최고경영자(CEO)는 2009년 양돈사업에 뛰어든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농가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시작한 양돈사업이지만, 지금은 인터넷 사업의 마케팅에도 활용될 정도로 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 출신 '금융통' 비비안 왕은 지난해 상하이(上海)시에 천연 식품만 취급하는 '이노 카페(Inno Cafe)'를 오픈해 돈을 벌고 있다. 지속적으로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매장 안에서 파슬리와 세이지 등을 직접 재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기업 차원에서 식품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곳도 수두룩하다.
류촨즈 레노버 창립자
중국 최대 PC제조업체 레노버의 모회사인 레전드홀딩스는 10억위안(약 1억6100만달러)을 블루베리와 키위 재배에 투자해왔다. 또 지난달 30억위안을 국유 차(茶) 생산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레노버를 창립한 류촨즈(劉傳志) 회장은 각종 포럼에 참석할 때마다 그의 이름을 딴 키위 브랜드 '류타오(柳桃)'를 홍보하는 열의까지 보이고 있다. 지금은 PC와 스마트폰을 만들어 돈을 벌고 있지만 회사의 차기 성장 엔진은 식품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WSJ은 중국 부자들이 식품 사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은 중국에 식품 안전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돈을 더 내서라도 건강에 좋고 안전한 식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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