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CEO 기자회견 중에 똑같은 요금제 내놓다니…불쾌'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경쟁사 최고경영자가 기자회견을 여는 와중에 똑같은 요금제 상품을 내놓는 건 상도의가 아니지 않나"업계 최초를 자부하며 2일 월 6만원대 음성·문자·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LG유플러스가 '너무 빨리 따라온' SK텔레콤을 강력히 비판했다.LG유플러스는 이날 소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상철 부회장과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새 요금제 상품 'LTE8 무한대 요금제' 출시 간담회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경쟁사들이 곧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자사의 TV광고 슬로건 '팔로우 미(Follow Me)'를 언급하며 "소모적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요금제·서비스 경쟁에 동참하기 위해 경쟁사들도 우리와 같은 요금제를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30분만에 SK텔레콤이 기존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종을 3일부터 출시한다는 내용을 언론에 배포했다는 사실이 기자간담회 중반에 전해지자 LG유플러스 임원들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필계 LG유플러스 CR전략실장(부사장)은 질의응답 마지막에 나서 "경쟁사 CEO가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같은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뿌리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SK텔레콤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 부사장은 "이번 요금제를 3개월 동안에 걸쳐 준비했다"면서 "시장점유율 50%의 업계 1위 사업자로 이동통신 역사를 함께 한 '맏형' 역할을 할 회사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이렇게까지 빨리 따라올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 부회장은 "요금제 경쟁으로 가는 현상은 바람직한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네트워크와 고객 서비스에서 우리의 진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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