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중 서해 해상사격'…대남 전통문 발송(종합2보)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북쪽 해상에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북한이 통보한 지역은 장산곶에서 대수압도 전방지역을 걸친 NLL 북쪽 7개지역이다. 북한은 이 지역을 대상으로 오늘중 사격훈련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우리측 선박이나 함정이 들어가지 않도록 요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서남전선 사령부는 이날 오전 8시경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전통문을 보내 NLL인근 사격훈련 계획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지역에서 조업중인 어선들이다. 현재 서해 5도에는 중국 어선 100척, 북한 어선 50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지역이 북한지역이지만 NLL 남쪽으로 사격될때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군은 이 지역 주민.선박의 안전을 위해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해상사격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이용한 북한의 사격이 NLL 인근 지역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기지와 섬에 배치된 130mm(사정 27km), 76.2mm(사정 12km) 해안포와 152mm(사정 27km) 지상곡사포(평곡사포) 등을 배치해 놓고 있다. 사정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해안포와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하면 우리 해군 함정을 비롯한 백령도, 연평도에 큰 피해가 날 수도 있다.군당국은 그동안 국지적 도발을 시도할 경우 대상지역으로 서해 5도서를 1순위로 꼽았다. 북한 선박의 NLL 침범 횟수는 2010년 91회에서 2011년 13회로 급감했으나 2012년 20회, 2013년 8월까지 18회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7일에는 우리 군이 북한 어선 1척이 퇴거조치에 불응해 나포하기도 했다. 북한 어선 1척은 이날 오후 5시26분께 백령도 동방 인근 서해 NLL을 1.8㎞ 월선했다. 우리 군은 해군 고속정을 근접 기동시켜 수차례 경고 통신과 경고 사격을 실시했지만 북한 어선은 이에 불응해 저녁 8시께 나포했다. 북한 선원에 대한 조사결과 엔진고장으로 표류한 것으로 귀순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군당국은 이날 새벽 북한 어선을 NLL 선상으로 예인해 북측에 송환했다. 문제는 북한 선박의 NLL 침범횟수가 늘어나면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도 잦아진다는 것이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5회에 불과했던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이 지난해 8월까지 8회로 확인됐다. 북한 경비정은 함포 등 무기를 장착하고 있어 우리 군과 충돌시 교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 1999년 1차 연평해전, 2002년 2차 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 등 3차례의 서해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0년에는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으로 이어졌다. 특히 군당국은 연평도 포격은 북한이 2009년 2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현재 남북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서해상에서 본격적으로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일 것으로 분석되어 우리 군 당국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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