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버스사고.(출처: SBS '모닝와이드'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서울 시내 의문의 버스사고로 2명이 사망하면서 다음주 발표될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버스 차종이 시내 1000대 이상 보급돼 있어 경찰의 사고원인 발표에 따라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전자과실? 차체결함? 원인 오리무중=현재까지 송파 버스사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초 운전자 과실에 쏠렸던 관심이 차체결함으로 넘어가고 있는 정도다. 운전자 과실 문제는 사망한 운전자 염모씨의 사고당시 의식불명 여부가 핵심이다 염모 씨는 사고 당일 정상 근무 시간보다 2배 이상 근무를 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염사고 사흘 전 풀코스 마라톤도 완주한 상태였다. 몸에 무리가 간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버스를 제어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경찰에 따르면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들이 멈춰달라고 버스기사에게 요청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경찰은 1차 발표에서 2차사고 충격으로 인해 갈비뼈가 심장을 압박하면서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고 전 심장마비 등 기타 질병에 따라 사망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몸에 이상이 있는 사고 운전자가 1차사고 후 빠른 속도로 우회전을 하는 등 버스를 적극적으로 조작했다는 점도 의문이다. 운전자가 사고 당시 당황한 목소리로 운전에 집중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버스 브레이크도 운전자도 이상無?…급발진 가능성도 나와=버스 차체 결함 가능성은 브레이크 결함, 급발진 등 크게 두 가지다. 그러나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잠정 발표를 통해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해당차량은 사고 전날 정기검사를 받은 상태여서 하루만에 차량 이상이 생기기는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운전자과실 가능성도 브레이크 고장 가능성도 옅어짐에 따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급발진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도 문제가 없었고 운전자 실수도 없었다면 급발진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급발진은 기존의 명령이나 시스템을 무시하고 순간 폭발적으로 연료가 공급되면서 차가 나아가는 현상을 뜻한다. 급발진이 발생할 때는 브레이크 등 타 장치가 무력화됐다가 끝난 후 정상 작동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인천에서도 최근 같은 차종이 문제를 일으킨 바 있고 앞으로 저상버스 공급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급발진으로 판명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에서 같은 차종의 시내버스가 분리대 등을 들이 받았으며 버스 운전사는 "버스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저상버스 시내 1000대 이상 보급…문제시 후퐁풍 상당할 듯=사고 저상버스가 이미 서울시에 많이 보급된 상태라 경찰 발표에 따라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 사고 차량인 '현대자동차 뉴슈퍼에어로시티 초저상버스(2013년형)'는 시내에서 1062대가 운영되고 있다. 인천에서 사고가 난 뉴슈퍼에어로시티 초저상SE버스(2009년형)는 316대가 보급돼 있다. 시에 따르면 시내 버스 7485대 가운데 현대차 브랜드는 5190대(69%)가 보급돼있으며, 대우는 2255대(30%),기타(1%)40대가 보급돼 있다.◆60km에도 사람 죽는데 서울시 제어장치는 80km…현대차는 충돌테스트 결과 "못 밝혀" =한편 시속 60km의 속도에도 버스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버스 속도제어장치의 속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에 80km로 속도가 제한되는 제어장치를 지난해 장착 완료했다. 송파 사고버스 제작업체인 현대자동차는 급발진 등 차체결함 가능성에 대해 경찰의 조사결과를 기다려보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사고 당시 60km 이상의 충돌테스트를 거쳤냐는 질문에 대해 "연구소의 충돌테스트 등은 경쟁업체가 참조할 수 있기 때문에 대외비"라고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사고원인이 불명확할 경우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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