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글로벌 출시 20여일 전에 이례적으로 '선공개'한다. 가격도 80만원 초반으로 전작인 '갤럭시S4 LTE-A' 대비 15만원가량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드웨어 혁신의 피로감,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등 안팎의 내홍에 대한 삼성전자 내부의 위기감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21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스위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 61개국에서 갤럭시S5 프리뷰 행사를 갖는다. 국내에서는 주말인 22일부터 이동통신 3사와 삼성디지털플라자 등의 주요 매장 45곳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된다.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함께 소개된 착용 가능한(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2', '삼성 기어 핏'도 함께 전시된다.
SK텔레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10여개 대리점에 제품 체험공간을 마련하며 KT 역시 본사 올레스퀘어를 비롯한 10여개 주요 대리점에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서울 종로,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 등 주요지역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인다. 당초 국내에서도 이날부터 이통3사를 통한 전시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KT의 하루 빠른 공개 해프닝으로 결국 22일로 최종 결정됐다. 삼성이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전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리 공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국내에서는 통상 출시 전날이나 당일 미디어 공개 행사를 통해 가격 등 세부정보를 밝히고, 소비자들은 출시 당일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계는 갤럭시S5가 전작에 비해 하드웨어 기술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혁신의 피로감에 빠져 있고, 국내 이통사 영업정지까지 겹쳐 이례적인 선공개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팎의 악재를 신제품 효과로 상쇄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제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해 사전에 갤럭시S5를 체험하고 제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80만원 초중반선으로 예상됐던 국내 출고가도 80만원 근처에서 책정될 것이 유력하다. 지난달 MWC에서 갤럭시S5가 첫선을 보였을 때부터 삼성전자 측은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꾸준히 언급해왔다. 시장에서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사양이 기대보다 높지 않아 부품 단가 조정 등을 통해 전작보다 낮은 80만원 초중반선의 가격대를 책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삼성이 발표한 대만 출고가(16GB 기준) 역시 우리 돈으로 80만6000원 수준이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압박 역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래부는 최근 휴대전화 제조사들에 공문을 보내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춰주길 당부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출시된 갤럭시그랜드2는 전작대비 20만원 낮은 51만7000원에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갤럭시S5가 전작 대비 큰 기능 변화가 없다는 여론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기어 핏 등 웨어러블 제품과의 동반 프로모션 수준에 대한 것도 고심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 20만원대 초반선 공개되고 있는 기어 핏은 국내에서 20만원대를 밑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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