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오는 6월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선거의 진보진영 단일 후보인 조희연 예비후보가 “유아에서 고교까지 책임지는 공교육 체계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좋은교육감시민추진위 경선을 거쳐 서울교육감 진보진영 단일 후보가 된 조 후보는 20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다. 조 후보는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사람이 있는 교육을 만들겠다”며 “서울 교육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교육은 좋은 삶에 대한 고민과 함께 가야 한다”면서 “사회를 반영해 경쟁과 폭력으로 병든 우리 교육의 현실을 치유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책 구상안으로는 ‘유아에서 고교까지 완벽하게 책임지는 21세기 혁신 공교육 체계’를 제시했다. 조 후보는 “정부의 누리과정 시행으로 일정 부분 유아교육과 보육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해소됐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요구가 크다”며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로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했던 학생인권조례와 혁신학교, 친환경무상급식 등을 이어받아 ‘혁신교육 시즌2’를 열겠다는 것이 조 후보의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질문이 있는 교실 ▲교육불평등 해소와 일반고 슬럼화 방지 ▲학교폭력 해소를 통한 우정이 있는 학교 ▲학벌과 대학서열 해소 등의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함께 후보로 나선 장혜옥 전 전교조위원장과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중 최 위원장이 ‘민주당이 조 후보를 일방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며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외람되지만 경선에서 이길 것이란 예상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간 시민운동과 학생운동에 참여하면서 정당 인사들이 좋게 판단해주신 덕분에 지지해준 것 같다”며 “아직 합의된 부분은 아니지만 최홍이 선생님과 장혜옥 선생님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셔서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의 자사고와 특목고 정책에 대해서 조 후보는 “일반고 슬럼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에 대해서는 “과 6(과오 60%) 공 4(공적 40%)로 평가한다”며 “자유학기제 실시, 인성교육 강화, 직업체험 교육 확대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학생인권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인권을 중요한 교육패러다임으로 수용하는 시대로 전환된 만큼 인권과 교권을 대립시키지 말고 학생인권 패러다임 내에서 교권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시교육청이 학교 급식에서 GAP농산물 사용을 권장하면서 ‘농약은 과학이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농약이 과학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문 교육감도 이런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일하게 서울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 후보는 1956년 10월 전북 출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 학사, 연세대 사회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참여연대를 창립해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현재 성공회대에서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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