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모든 제품에 '타이젠' 적용되면…'

컴스코어 "안드로이드, 美 사용자 25% 잃는다" 분석"모바일·가전 제품과 마케팅 파워 갖춘 삼성 OS…애플도 지켜봐야"[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 삼성의 독자개발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이 적용되면 미국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현재의 4분의 3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가 "삼성의 모든 제품이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구동될 경우, 이론적으로 안드로이드 OS 사용자의 25%가 타이젠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동은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삼성의 '타이젠' 전략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라는 기사에서, 모바일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영역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의 강점이 타이젠 OS의 시장 진입을 도울 것으로 봤다. 신문은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이 최근 "스마트폰을 포함, 삼성이 만드는 '모든 것'에 타이젠이 탑재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다. 삼성이 타이젠을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와 같은 전략 스마트폰에만 적용해도 안드로이드 시장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은 스마트 워치인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 및 일부 카메라에 타이젠 OS를 적용한 상태다. 실제로 삼성은 '사물인터넷(IoT)' 환경 속에서 TV·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제품에도 호환성이 높은 타이젠을 적용할 계획을 갖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TV사업부장(부사장)은 최근 "타이젠TV를 올 하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은 아직 스마트 워치·스마트 안경과 같은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및 가전제품용 OS가 없다"며 삼성이 발 빠른 행보를 통해 미리 시장에 타이젠을 선보이면서 사물인터넷용 OS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도 최근 웨어러블 기기용 안드로이드 OS의 소프트웨어 개발 툴을 2주 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이젠 역시 삼성뿐만 아니라 여러 통신사업자와 단말 제조사, 독립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이 관여한 오픈 소스 컨소시엄에 의해 개발되고 있어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문제는 개발자들의 협조다. 개발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활발히 만들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은 결국 외면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그러나 40억달러에 육박하는 삼성의 마케팅 예산이 개발자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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