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권오준號, 포스코 인사 실험 통할까?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24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대치동 포스코 사옥 서관 18층에 위치한 스틸클럽. 이곳에서 열린 포스코 2월 정기 이사회는 평소 이사회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보였다. 이날 이사회에서 포스코 최고 경영진 5명중 4명이 교체되는 안건이 처리되는 만큼 직원들이 극도로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사회는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1시 30분께 끝났다. 결과는 언론에서 예측한 대로 였다. 사내이사 4명이 물갈이 되면서 새로운 진용을 구축했다. 포스코의 '포스트 경영진'에 포진한 인사들에 대한 평가는 '비주류의 귀환', '실무형 배치' 등으로 요약된다. 이런 맥락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의 첫번째 혁신적인 인사 실험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적어도 B+ 성적은 된다는 얘기다. 권 내정자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업분야 별 4인 대표이사 체제를 1인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고, 회장 직속으로 컨트롤 타워도 새롭게 설치한다. 이는 권 내정자에게 강력한 힘을 실어주려는 포석이다. 문제는 조직 장악력이다. 권 내정자 역시 새 경영진에 합류한 인사들과 함께 비주류로 분류되는 만큼 포스코라는 거대 조직을 조기에 장악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더구나 오너 기업이 아닌 포스코는 회장에 대한 조직원들의 충성도가 약하다. 권 내정자의 조직 장악력과 함께 용인술이 요구된다.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 추락한 주가, 대내외적인 이미지 실추 등으로 포스코 조직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권 내정자의 시급한 과제는 조직 추스리기이기 때문이다. 권 내정자 혼자 힘으론 포스코를 다시 일어세우기가 어렵다. 조직원들의 협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권 내정자가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회장에 취임하면 포스코 주요 임원 및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사내이사 교체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뛸 임원이나 주요 보직 인사가 더욱 중요하다. '인사(人事)는 곧 만사(萬事)'라는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권 내정자 역시 이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두번째 인사 실험에서도 B+이상의 성적표를 받아야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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