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설물유지관리시장 13년간 7배 증가…3조7천억 규모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국내 시설물유지관리시장 규모가 13년간 7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가 속도에 비해 전문인력양성, 유지관리에 따른 적정대가 지급 등과 같은 제도 정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제 2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설물 유지관리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요구된다. 22일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설물 보수ㆍ보강공사 실적이 3조7000억원(예상)으로 전년 같은 기간 3조4227억원에 비해 8% 가량 증가했다. 이는 1999년 5448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579% 늘어난 수치다.이와 같은 시장의 가파른 증가세에도 불구 관련제도 개선과 정비, 정부의 대책 등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주장이다.협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시설물들은 대형화, 거대화, 복잡화, 초고층화되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유지관리기술과 전문 인력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예상치 못한 폭설로 발생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참사와 울산 공장붕괴 등과 같이 최근 환경기후 변화로 각종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지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설물유지관리산업에 대한 전문교육기관이나 자격제도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시설물 보수ㆍ보강공사의 경우 신축공사와 대조적으로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공사범위가 부분적으로 분산된 경우가 많아 고도의 기술력과 비용이 수반돼야 하지만 현행 품셈제도는 신축공사 위주로 마련돼 있어 유지관리 단가 산출에 대한 별도의 기준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협회는 시설물유지관리산업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자격제도와 보수ㆍ보강에 대한 적정대가지급 기준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계획을 수립, 연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김용훈 협회 회장은 "17일 발생한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지관리 부실에 대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유지관리 대상 시설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시장규모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문자격제도 도입, 보수ㆍ보강공사 대가지급 기준 등 국내 시설물유지관리산업이 활성화ㆍ선진화될 수 있는 정책마련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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