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샘과 코웨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두 기업에게는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체질 변화를 이뤄낸 것이다. 한샘은 이케아 공습에 대비해 온라인·대형 매장 중심의 변화에 적응했고, 코웨이는 고객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코웨이는 지난해 웅진그룹의 법정관리로 인해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사모펀드에 매각되고, 대표도 교체되는 등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업계에서는 웅진 브랜드를 떼내면서 일부 고객 유출이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왔고, 지난 해 5월 렌탈료 인상으로 이같은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기우'로 드러났다. 지난해 코웨이는 K-IFRS 개별 기준 매출액이 1조9337억 원, 영업이익은 334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46.7% 증가한 수치다. 연결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렌탈료 인상뿐만이 아니라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정수기를 포함한 전 제품군의 해약율은 2012년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0.8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객 충성도가 흔들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더 높아진 것이다. 정수기 업계에서 실질 점유율을 산정할 때 쓰이는 계정 역시 누적계정이 587만 계정에 달했다. 지난해 계정순증은 당초 계획(15만6000계정)을 23% 초과한 19만3000계정을 달성했다. 해외사업과 매트리스에서도 20~30%대의 성장을 이어갔다. 한샘 역시 올해 연말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점쳐지며 위기가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한샘이 이케아 진출 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하면 사실상 대적이 힘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한샘은 드디어 국내 가구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IFRS 연결기준 1조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68.1%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가구업체들의 도산이 줄을 잇는 가운데 얻어낸 '쾌거'다. 한샘의 사상 최대 실적은 지난 몇 년동안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얻어졌다. 경쟁사인 이케아를 벤치마킹해 온라인 채널과 대형 매장,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며 소비자(B2C)들의 마음을 잡았다. 인테리어 전문업자들과 손잡고 중저가 부엌가구를 공급하는 iK 사업과 온라인을 통한 가구인테리어 제품 판매는 지난해 30%나 증가했다. 국내 가구회사들도 한샘의 성공에 고무되어 최근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리바트는 지난 11일 서울 군자동 중곡가구거리에 3개층 규모의 대형매장을 냈으며, 일룸·체리쉬·까사미아 등도 뒤따르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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