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블랙베리 이용자들에게 아이폰으로 기기를 변환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섰다. T모바일이 블랙베리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한지 5개월여만이다.15일(현지시간) 해외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T모바일은 최근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에게 홍보 메일을 발송했다.이 홍보물에는 "아이폰5s로 바꾸고 의사소통과 생산성이 뛰어난 애플리케이션들을 사용하라"며 "애플은 알려진 대로 사용하기 쉽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블랙베리에서 애플로 갈아타는 고객에게는 아이폰5s를 2년 약정조건으로 월 25달러(약 2만7000원), 총 600달러(약 64만원)에 제공한다.T모바일은 지난해 9월 소비자들의 수요가 없다는 이유에서 블랙베리 제품을 소매 대리점에서 취급하지 않고 법인에게만 판매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데이비드 케리 T모바일 기업서비스부분 수석 부사장은 "수요가 없는 블랙베리 재고를 매장에 계속 쌓아놓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매장에서 더 이상 블랙베리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데이비드 부사장은 또 "다만 블랙베리를 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비치는 계속 해둘 것"이라며 "구매를 원하는 기업 고객들에게는 블랙베리를 직접 배송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블랙베리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중 하나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사용해 '오바마폰'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러나 지금은 블랙베리가 주로 담당해 왔던 미국 군납시장까지 삼성전자에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블랙베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50%를 웃돌던 블랙베리 아성이 무너지는 데 5년쯤 걸린 것이다. 신제품을 연이어 내놨지만 이 또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해 LA타임스 등 외신들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했던 블랙베리의 추락은 충격"이라고 평가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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