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단거리의 절대 여왕'이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이상화(25ㆍ서울시청)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해 1분15초94로 12위에 올랐다.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이상화는 초반 200m를 17초63으로 통과했다. 전체 2위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첫 바퀴를 돌고 인코스로 진입하는 지점에서 함께 달리던 로터 반 베크(23ㆍ네덜란드)와 엇갈리며 충돌을 피하려다 멈칫해 속도가 떨어졌다. 마지막 곡선 구간을 지나면서는 뒷심이 달렸다.500m 금메달에 이은 두 종목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1000m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1분17초78)와 2010년 밴쿠버 대회(1분18초24)보다 기록을 크게 단축했다. 17위와 23위에 머물렀던 성적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는 이상화는 소치에서 세계 빙상 팬과 전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아로새기며 4년 뒤 평창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소치에서 그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2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500m 올림픽 신기록도 작성했다. 500m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44ㆍ캐나다)이 세운 74초75를 12년 만에 0.05초 앞당겼다. 개인 최고 기록(10초09)에는 못 미쳤지만 밴쿠버 대회 때의 10초34와 10초29보다 빨랐다. 최대 시속은 55.8㎞가 나왔다. SBS가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상화의 레이스 최대 속도는 100m당 7.272초. 남자 육상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28ㆍ자메이카)보다 빠르다. 같은 구간을 8.09초에 통과하는 지하철 2호선은 물론 100m를 8초에 주파하는 멧돼지, 7.5초가 걸리는 고양이를 능가한다. 7.2초의 하이에나와 비슷한 수준이다.그를 후원하는 국내 자동차 회사는 최근 이상화가 2000cc 터보 자동차와 벌인 경주 장면을 공개했다. 빙상에서 50m 구간을 달리는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0.65초만에 결승선을 통과, 자동차를 0.55초 차로 따돌렸다. 500m 동메달리스트 마르고트 부어(29ㆍ네덜란드)는 "이상화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의 실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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